[블록미디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크라켄의 스테이킹을 문제삼은데 이어, 우리나라 금융감독원도 국내 거래소들의 스테이키 서비스를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스테이킹은 블록체인 네크워크를 운영하는 수단이면서 디지털 자산시장의 투자 기준선 역할을 할 수 있는데요. 암호화폐를 맡기면 일정한 ‘이자’를 주기 때문입니다. “그냥 맡겨만 둬도 이자가 나온다”면 ‘투자’는 그 이상의 수익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스테이킹이나 암호화폐 예치 상품을 선택할 때 3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레거시 금융시장의 채권 수익률, 가격 변동 헤지 비용, 수수료 등이죠. ‘스케이킹 이자 비교’의 기본입니다.
터무니 없이 높은 이자를 제시하면 ‘투기성’이 있는 것이구요. 기준선보다 낮은 이자를 준다고 하면 예치해야 할 이유가 없는 거죠.
지난 2022년 12월 5일 게재한 금리와 암호화폐…스테이킹 · 예치상품 연 7%가 기준선이다 기사를 다시 전송합니다. 미국의 2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기사 게재 시점에 4.5% 였습니다. 2월 24일 기준으로는 4.8% 입니다.
금리와 암호화폐…스테이킹 · 예치상품 연 7%가 기준선이다
[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다사다난 2022년이 저물어 갑니다. 금융시장과 자본시장은 앞으로 투자 기준선이 바뀔 수 밖에 없습니다.
미국 연준은 기준 금리를 5~5.25%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당분간 물가 2%는 보기 어렵습니다. 앞으로 모든 투자는 ‘인플레+조달금리’ 이상이 나와야 의미가 있습니다.
암호화폐 투자는 어떨까요? 크립토 버블기에 봤던 수 천 % 상승은 그야말로 운 아니면 도박 입니다. 한 자리 수익률이라도 안전하게 꾸준히 버는 것이 미덕인 상황입니다.
# 투자의 기준선 미국 국채 2년물 수익률
투자 판단의 기준은 미국 국채입니다. 2년 만기 수익률은 4.3% 수준인데요. 최근에 발행한 2년 만기 국채의 쿠폰(이자)은 4.5%가 흔합니다.
채권 펀드매니저 입장에서 연 4.5% 이자를 따박따박 받는 것은 나쁘지 않습니다. 연준 기준 금리가 내년 어느 시점에서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인데요.
연방기금금리가 5%에 도달하기 전에 시장의 채권수익률은 내려가기 시작할 겁니다. 따라서 현재 2년 만기 국채는 단기적으로도 매력적인 투자처 중 하나 입니다.
#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율
여러분이 채권 펀드매니저라고 생각해봅시다. 1000억 원 정도를 당장 투자해야 합니다. 당연히 국채 투자를 생각하죠.
대안 투자처도 있습니다.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율이 눈에 들어옵니다. 리도 파이낸스에서 제시하는 스테이킹 이율은 APR(Annual Percentage Rate) 4.8% 입니다. 이 숫자는 달러가 아니라 ETH 기준 입니다.
만약 이더리움 가격이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다면 스테이킹으로 연 4.8% 이자가 생깁니다.
채권 펀드매니저가 잠시 고민하겠죠. 커스터디 문제도 있고, 이더리움 헤지에 들어가는 비용도 생각해야 합니다. 스테이킹한 이더를 단 번에 되찾지도 못합니다.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PoS를 완성하는데 적어도 2~3년은 더 걸립니다.
2년을 기다릴 수는 있겠죠. 대신 이더 가격을 헤지해야 합니다. 헤지 비용과 수수료 등으로 연 2% 쓴다면 실질 수익은 2.8%. 국채가 더 좋습니다.
# 예시 상품 서비스
암호화폐 거래소와 대출 플랫폼 등이 제시하는 예치 상품은 어떨까요?
코인베이스의 예치 상품을 보죠. 이더리움에 대해 6.85% APR을 제시합니다. 다른 코인 예상 상품도 있는데 이더가 가장 이율이 높습니다.
업비트가 제시하는 이더리움2.0 스테이킹 상품은 연 5.3% 입니다.
코인베이스와 업비트가 리도보다 높은 이율을 만드는 방법은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두 중앙화 거래소의 예시 상품은 헤지 비용 2%를 제하면 4.85%와 3.3% 입니다. 아직도 국채가 더 좋습니다.
빗썸에도 예치 서비스가 있습니다. 빗썸 플러스에는 이더 상품이 안보입니다. 제일 높은 것이 링크(LN)인데요. 최대 10% 입니다. 이더와 링크를 수평 비교하기는 어렵습니다.
헤이비트의 하베스트를 보죠. 이 상품은 이더에 대해 연 1%를 보여줍니다.
반면 델리오는 상품에 따라, 예치 기간에 따라 이자가 다릅니다. ‘뱅크 서비스’는 연 3%, ‘예치 서비스’는 예치 기간에 따라 8~11%, 스테이킹은 상품에 따라 1.8~16.1% 등으로 다양하다. 이더리움 예치의 경우 6개월 짜리는 9%, 12개월 짜리는 금리가 11% 입니다.
헤이비트가 이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델리오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합리적 설명 없이 너무 이자가 높아도 ‘위험하다’는 것은 올해 여러 사건사고의 경험으로부터 알 수 있습니다.
# 이상적인 예치 상품 이율은 7%
이더리움 재단은 지난 9월 머지 업그레이드 전에 “장기적으로 스테이킹 이율이 7%에 수렴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코인베이스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이율이 최대 12%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더리움 재단의 보수적인 입장을 따른다고 하면, 스테이킹 상품은 7%를 기준선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거시적으로도 5%대의 기준 금리를 감안하면 7% 투자 수익을 적절한 기준선으로 볼 수 있습니다. 7%가 넘어가는 스테이킹 상품, 예치 상품은 어떻게 초과 수익을 낼 것인지 따져봐야 합니다.
테라-루나와 FTX 사태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초과 수익에 대한 설명이 합리적이지 않으면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겁니다. 디지털 자산시장에서도 따질 것은 따져가면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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