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GC를 커뮤니티에게 개방한다. 미유통 물량을 제하면 현재 우리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2%다.”
존 조로 알려진, 조일현 클레이튼 마케팅 총괄은 지난주 클레이튼 재단이 내놓은 토큰이코노미 정책 변경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 제로 리저브의 배경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 미유통 물량을 사실상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클레이 홀더들이 바라던 제로 리저브를 받아들였다.
클레이 가격은 2021년 4819.77원에서 지난 22일 402.81원으로 약 92% 떨어졌다. 클레이 가격 방어를 위해 ‘제로 리저브’를 채택했지만, 토크노믹스를 단 번에 해결하는 마법의 열쇠는 아니다. 현재 유통량, 프로젝트, 커버넌스 카운슬(GC) 운영에 대한 세부 관리 등 남은 문제가 많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토큰 클레이(KLAY)의 지난해 인플레이션 비율은 약 20%다. 프로제트는 답보 상태인데, 코인 물량만 들어났으니, 홀더들이 좋아할 리 없다.
클레이튼은 사실상 제로 리저브와 함께, 클레이튼 성장 펀드(KGF)와 클레이튼 증진 리저브(KIR)를 통합해 커뮤니티 펀드와 파운데이션 펀드로 재편성하여 운영하겠다고 발표했다.
KGF는 클레이튼에 온보딩에 되는 서비스들 투자 지원한다. 지금까지 KGF가 지원한 프로젝트들 중 일부는 러그풀, 사업 중단 문제를 겪었다.
조일현 클레이튼 마케팅 총괄은 “커뮤니티가 GC에 참여할 수 있다”며, “클레이튼 스퀘어를 통해 GC멤버들의 의사결정을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제로 리저브는 말 그대로 ‘예비금을 제한 것’에 불과하다. 커뮤니티에서는 현재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바이백을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하나는 네트워크 프로토콜 단위에서 발생하는 블록 보상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다. 다른 하나는 미유통량(리저브)을 포함한 인플레이션이다. 현재 미유통량을 제거했기 때문에 현재 우리의 현재 인플레이션은 총 공급량 110억개 기준 2% (연 2억 개)이다.
장기적인 토크노믹스 생태계 안정성을 위해 이렇게 설정했으나, 이들 인플레이션 수치들은 목표 수치가 아니다. 향후에는 장기적으로 디플레이션을 유도하는 토크노믹스를 추구할 것이다.
연 인플레이션 수치는 블록 보상을 포함한 것이며, 실제 생태계를 지원하는 커뮤니티 펀드, 이번에 선언한 파운데이션 펀드에도 분배된다. 중장기적으로 이 세 가지를 경쟁력 있게 지원할 수 있는 수치로 현시점의 총 공급량 기준 2%을 인플레이션율로 계산했다.
Q. 초기 거버넌스 로드맵에 따라 현재 로드맵 마지막 단계인 ‘탈중앙화 성숙기’로 판단했다. 클레이튼이 말하는 단계별 로드맵의 성숙도 판별 기준은 무엇인가?
성숙 기준치는 기술이다. 클레이튼은 2019년에 메인넷을 론칭했다. 클레이튼 네트워크의 기술적 측면에서 기술적 탈중앙화로 가기 전 안정화가 중요했다.
클레이튼은 퍼포먼스 측면에서 최고 수준이다. TPS, 블록 파이널리티, 안정성 측면 모두 뛰어나다. 솔라나는 수차례 네트워크가 다운된 반면, 클레이튼은 단 한번만 다운됐다. 그런데 업타임은 99%다.
클레이튼은 작년 글로벌 인프라 확장을 많이 했다. 글로벌 브릿지, 웜홀 브릿지를 다 넣어뒀다.
Q. 실제 개발 커뮤니티를 조사하면, 아직 클레이튼 개발자 커뮤니티는 타 메인넷 대비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다. 클레이튼 개발자들을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
클레이튼 개발자 팬들의 수가 적다. 클레이튼 개발자 밋업, 엠베서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대학생 개발자도 타켓팅 중이다. 다른 글로벌 메인넷 개발자를 보면 신생 개발자가 아닌 경력 개발자들이 더 많다. 클레이튼은 향후 미래를 이끌어나갈 초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
클레이 메이크어스라는 해커톤 프로그램을 작년부터 진행 중이다. 클레이튼은 우승팀을 포함한 모든 참여 팀에게 유저를 유입시킬 수 있도록 성장시키기 위해 인큐베이팅팀과 연결한다.
개발자를 위한 오픈 소스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많이 만들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DeFi나 DEX를 만들 수 있다. 국내 웹3 개발자는 클레이튼에서 개발하는 것이 가장 편하다고 자부한다.
Q. 다른 프로젝트들을 올려 클레이를 소각할 수 있는 디플레이션 생태계를 만든다고 했다. 최근 좋은 메인넷들이 많다. 위믹스도 3.0을 통해 EVM이 가능하다. 클레이튼이 내세웠던 EVM은 특별한 기술적 역량이 아니다. 프로젝트들이 클레이튼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
블록체인 트릴레마(탈중앙성, 확장성, 보안)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 클레이튼은 EVM 기반이기에 보안은 잘 돌아가고 있다 판단한다. 남은 확장성과 탈중앙성이 중요하다.
또한 카카오 DNA도 중요하다. 여러 방면의 개발, 서비스 경험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조직이다.
Q. 클레이튼 재단과 크러스트 유니버스 분리로 카카오 DNA가 약해진 것 아닌가?
DNA가 약해진 것이 아니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잘할 수 있게 됐다. 하나의 조직 내에서 여러 역할을 함께 하다 보니 비효율적인 면이 있었다. 이 부분이 개선됐다.
크러스트는 웹2 서비스 경험이 있는 조직으로 투자와 웹2 서비스를 웹3화 시키는데 집중한다. 클레이튼 재단은 레이어1 생태계를 잘 알고 일을 잘하는 전문가 집단으로 레이어1에 집중한다.
Q. 이제 라인 링크와 동일한 ‘제로 리저브’ 정책을 가지고 있다. 국내 메인넷으로서 라인 링크와 차이점은 뭔가? 링크는 코스모스 기반을 채택해 보다 빠른 속도로 프로젝트들을 온보딩시킬 수 있다.
라인은 좀 더 중앙화된 블록체인 생태계로 가려는 것으로 보인다. 클레이튼은 개방형(퍼블릭) 블록체인이다. 라인은 아직까지 조직 자체 생태계에서 이끌어가려는 계획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 라인은 네트워크 단위의 인센티브 구조를 오픈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라인 링크는 잘 알지 못한다.
글로벌 확장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퍼블릭 블록체인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
라인 링크가 아닌 코스모스 밸리데이터 커뮤니티가 상당히 끈끈하고 규모가 크다. 그 이유는 초반부터 누구나 밸리데이터를 운영할 수 있게 했다.
코스모스의 영향력이 커지며 자연스럽게 밸리데이터가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했다. 레이어1 생태계 확장을 위해서는 커뮤니티 빌더나 유저의 기여 유도가 필수적이다. 빌더나 유저의 기여 유도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상의 인센티브가 확실히 개방되어야 한다. GC들에게만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고 커뮤니티에게도 제공하겠다.
제로 리저브는 위험한 용어다. 리저브는 단순 예비비 개념이다. 블록체인은 해킹 등 이슈에 대해 잘 대처하기 위해 무조건 예비비를 없애는 것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리저브는 투명하게 관리되면 상관없다. 그러나 토크노믹스 활성화에 따른 토큰 이슈 주목도에 맞춰서 더욱 투명한 처리를 위해 소각을 결정했다.
FTX 사태의 경우에도 리저브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해서 발생한 것이다. 미유통 물량이 포함된 FDV를 보지 않고 코인마켓캡에 있는 유통중인 물량만 고려한 시가 총액만 보고 토큰 가격이 책정됐다. FTX와 알라메다는 엄청난 물량의 FTT 미유통 토큰을 보유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Q. 클레이튼은 KGF와 KIR을 통합하고, 커뮤니티 펀드와 커뮤니티 파운데이션로 재편성하여 운영한다. GC의 승인을 통해서만 집행 가능한 재원의 비중을 높이고, 모든 생태계 재원의 사용 계획을 커뮤니티에 미리 알리겠다고 했다. 그럼, GC들의 힘이 강해지고 커뮤니티 펀드와 커뮤니티 파운데이션의 힘이 약해지는 것 아닌가?
GC가 펀드 운영을 하는데 있어 영향력은 확실히 커진다. 그러나 단점보다 장점이 크다.
이번 개편은 펀드의 힘이 아니라 투명성이 핵심이다. KIR은 포럼을 통해 투명하게 운영했었으나, KGF는 내부 프로세스를 거쳐 진행됐기 때문에 투명하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 커뮤니티 펀드와 파운데이션 펀드는 클레이튼 스퀘어 포럼을 통해 투명하게 안건을 올리고 투표를 받을 계획이다.
현재 GC들은 국내 대기업들이다. 국내 대기업들은 여론에 민감하기 때문에 커뮤니티의 반대와 다르게 투표하는 행위는 하지 않을 것으로 추측한다.
Q. 그럼 GC에 대기업들이 앞으로 더 들어오지 않게 될 수 있다.
커뮤니티를 중요시하는 대기업들은 GC에 참여할 것으로 예측한다.
Q. 클레이튼에 온보딩 프로젝트 관리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홀더나 유저들에게 피해 지원은 없나?
지난해, 크러스트에서 직접 투자한 일부 프로젝트가 청산 절차를 밟았다. 클레이튼은 퍼블릭 블록체인이이므로 누구나 프로젝트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악의를 지닌 모든 사람들을 관리하기는 어렵다.
이제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펀딩 받은 프로젝트들은 GC를 통해서 투명하게 신청 절차를 밟게 된다. 향후 투표 방식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알아서 잘 필터링될 것으로 사려된다.
우리도 투자의 경우 홀더와 같은 입장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제약적이기 때문에 법적 처리도 한계가 있다.
프로젝트를 통해 이득을 받으려 하는 건 없다. 1건은 동일한 청산 절차를 밟고 정산을 했다. 정산 금액으로 시장에 클레이를 구매해 버닝했다. 투자팀이 아니라 명확히 알 수 없다.
이더리움은 DeFi가 잘 구성되어 있다. 지난해는 머니 레고 방식의 클레이튼 디파이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레고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 토큰을 스테이킹하고, 스테이킹에서 파생 상품으로 전환한 토큰을 담보로 맡겨서 거래하는 것이 머니 레고다.
사실 클레이튼의 디파이 생태계는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지만 저평가되어 있다. 24일 기준으로, 클레이는 CMC 기준 57위이지만, 디파이라마에서 보면 TVL 기준 14위, 온체인 거래량 기준으로 보면 12위다(24시간 거래 기준).
최근 메인넷들이 강조하는 게임은 대부분 P2E 요소가 있다. 게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유동성이 필요한데, 유동성은 디피이 생태계로부터 나온다.
Q. 프로젝트에게 기존 지원했던 클레이는 회수하나?
작년에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일시 중단을 공지했다. 일부 프로젝트는 지급이 중단되거나 무기한 연기하거나 회수받았다. 프로젝트마다 상황이 다른데 시장 상황을 고려해서 진행했다. 팀별로 지급하는 액수나 방식이 다르다.
사내 마일스톤 체계에 따라 클레이를 단 번에 지급하지 않고 일정 목표를 성취했을 때 해당 클레이를 지급하는 구조다. 그래서 마일스톤에 맞춰 지급한 방식으로 회수 또는 무기한 연기, 지급 중단을 진행했다.
신규 프로젝트는 커뮤니티 펀드를 신청하면 된다. 진입장벽은 높아지지만 결국 좋은 프로젝트가 온보딩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Q. 지니계수를 통한 스테이킹 분배 방식을 철폐했다. 균일한 보상 방식에 대해 설명해달라
퍼미션리스(무허가) 블록체인 방식을 도입하면, 지니계수를 재도입할 지 고민 중이다.
지니계수를 폐지한 이후 고민이 더 많아졌다. 현재 지니계수를 폐지하면서 투표권를 GC당 하나씩 주고 있다. 일반인들도 노드에 참여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은 일반인도 노드 서버 운영 능력, 스테이킹량 500만 개만 가지고 있다면 노드를 운영할 수 있다. 일반인이 노드를 운영하면 클레이튼 서버를 안전하게 하는 데 기여하고 거기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이를 사업화 할 수 있다. 코스모스 등 다른 체인은 자신만의 밸리데이터 노드를 운영하며 사업화한 프로젝트가 많다. 이제 개인 노드를 운영하면서 UI/UX를 잘 만들어 다른 커뮤니티 멤버들도 참여하는 등의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만들 수 있다.
Q. 현재 넷마블, 해시드-오지스가 차지하고 있는 스테이킹 비율이 각 24.09%, 11.9%로 높다. GC 투표권은 어떻게 진행되나?
투표권은 회사가 보유한 노드 수와 관계 없이 한 회사당 1개씩 부여한다. 이 역시 고민 중에 있다.
Q. GC를 개방할 계획인가?
퍼미션리스 블록체인 운영이 바로 GC 멤버십을 개방이다. GC 오픈을 통해 커뮤니티가 참여할 수 있다. 커뮤니티의 투표권은 27일 로드맵으로 공개한다.
토큰 개수를 기준으로 할 경우 커뮤니티가 많은 기여도를 가져갈 수 있다. 현재 유통 중인 30.73억 개의 클레이 중 약 3분의 1정도를 31개의 GC 멤버들이 보유 중이다. 각 GC들이 보유하고 있는 클레이 수는 각기 다르다.
GC 개방에 2가지 절차가 있다. GC를 신청하는 것 자체에 대한 개방, 신청 이후 승인 절차에 대한 개방이다.
Q. 그럼 기존 GC들의 힘이 커지는 것이 아닌가?
신규 GC들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기존 GC들의 역할이 단기적으로는 매우 중요해진다. 로드맵 공개 후 해당 내용을 올해 안에 모두 도입하려 한다.
Q.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으로의 완전 전환은 언제로 예상하고 있나?
올해 내로 퍼미션리스 블록체인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올해 안에 완벽하게 구현이 어려울 수 있어, 파일럿으로 운영을 시도해볼 계획이다.
현재 클레이튼의 속도가 빠른 이유는 GC들이 운영 중인 서버의 스펙이 매우 좋기 때문이다. 서버의 연간 운영비가 현재 약 8000만 원이다. 일반인들은 8000만 원으로 서버 운영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공부 및 연구가 필요하다.
Q. 업비트 상장에 대한 커뮤니티의 기대감이 있다. 클레이튼이 업비트에 상장할 가능성은?
말하기 어렵다. 다만 토크노믹스에서 유동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거래소 상장은 계속 추진하고 있다.
Q. GC 투표방식은 어떻게 진행되나? 또한 투표 결과 발표 예정일은 28일이다. 투표를 빠르게 마치면 그 전에 결과가 나오나?
온라인에서 투표를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에서 만나지 않고 줌(zoom) 콜을 통해 토론을 진행한다. GC들이 투표가 완료되는 대로 공개할 예정이다.
Q. 클레이튼스코프에 따르면 클레이튼 GC 명단은 다음과 같다.
넷마블, 해시드-오지스, 카카오페이, 그라운드엑스, 시그눔(Sygnum), 점프크립토-에버스테이크, 매경 미디어그룹, 네오플라이, 포스트 보이저(모회사 코코네), 크레커 랩스(Kracker Labs), 크로스랩(KrossLab), NFT 뱅크, 코리아 이코노미 데일리, FSN, 해시키(HashKey), 트러스트(Thrust), 위메이드,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카카오게임즈, 안랩 블록체인 컴퍼니, 구미(Gumi), SK네트웍스, 스왑스캐너(Swapscanner), 퀀트스탬프(Qunatstamp), 1인치(1inch), AQX, LG일레트로닉스, 베리체인(Verichains/VNG), 바이낸스, 한화 시스템즈
GC 명단에 매일경제, 한국경제가 있다. 보도과정에서 이해 상충이 발생하지 않나?
현재 미디어 대응 차원에서 매일경제, 한국경제와 연락을 잘 취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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