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코스피가 미국의 강한 물가지표의 영향으로 한때 2400선을 하회했다. 미국의 긴축이 장기화 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됨에 따라 조정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개인들의 집중 매수에 힘입어 2400선을 지켜냈다. 코스닥은 2차전지 관련주 초강세에 힘입어 반등에 성공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423.61)보다 20.97포인트(0.87%) 내린 2402.64에 장을 닫았다. 장중 한때에는 2383.76에 거래되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0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의 하락은 미국의 물가지표의 영향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1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와 전월의 5.3% 상승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선호하는 물가지표, 근원 PCE도 전년 동월 대비 4.7% 오르며 시장 예상치인 4.3%를 웃돌았다. 연준의 물가 목표치는 근원 PCE 2% 수준이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한 노랜딩 안도감, 기대심리가 통화정책에 대한 불안감으로 전환되고 있다. 양호한 경기상황이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고 긴축의 강도가 강화되는 사이클로 재가동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5월 FOMC에서 금리동결 확률이 0%로 사라졌으며 25bp 금리인상 확률이 급등했다. 또 최근 50bp 금리인상 확률도 상승하고 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외국인의 매물이 쏟아진 것도 시장에 큰 부담을 줬다. 이날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249억원 순매도했고, 선물시장에서는 3876계약 팔아치웠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예상을 상회한 1월 PCE 지표에 국채금리 상승, 기술주 하락하며 국내증시에도 부담을 줬다”면서 “장중 원·달러 환율도 15원 이상 급등하며 외국인 매물 출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개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6756억원 순매수해 2400선 붕괴를 막아냈다. 기관은 420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건설업(-1.9%), 의약품(-1.85%), 전기가스업(-1.64%), 유통업(-1.3%), 섬유의복(-1.23%) 등이 하락했고, 비금속광물(1.15%), 보험(1.15%), 철강및금속(0.16%)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800원(1.31%) 내린 6만500원에 장을 마쳤고, LG에너지솔루션(-0.59%), SK하이닉스(-1.1%), 삼성바이오로직스(-1.66%), LG화학(-1.79%), 삼성SDI(-0.29%), 현대차(-0.35%) 등도 하락했다. 반면 기아(0.93%)와 카카오(0.16%)는 강보합을 기록했고, 네이버는 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778.88)보다 1.42포인트(0.18%) 상승한 780.30에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 역시 하락 출발해 한때 760선까지 밀려났으나 2차전지 관련주 초강세에 힘입어 상승 반전해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825억원, 64억원 순매수해 지수 반등을 이끌었고, 기관은 880억원 나홀로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4.71%), 엘앤에프(2.78%), 에코프로(15.7%), JYP Ent.(0.26%) 등은 상승했고, 셀트레온헬스케어(-1.27%), 카카오게임즈(-1.37%), HLB(-3.58%), 에스엠(-0.58%), 펄어비스(-1.22%), 리노공업(-0.37%) 등은 하락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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