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파급영향 점검”
#금리인상 물가 효과, 4~6분기 이후 본격화
#금리, 물가 하락 효과 0.4%p→1.3%p로 확대
#물가상승에 따른 금리 대응, 주요국 평균 수준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한국은행이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향후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그간 빠르게 올려왔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요인에 대한 전개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 국장은 28일 한은 홈페이지 블로그에 ‘ 2023년 2월 기준금리 결정의 주요 배경’ 제하의 글에서 이 같이 밝혔다.
앞서 2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이어진 7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10개월 만에 멈췄다.
홍 국장은 이와 관련 “이러한 결정에는 물가상승률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 그간 빠르게 올려왔던 기준금리 인상의 파급영향을 점검할 필요가 있는 점,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그 전개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한은 계량모형에 따르면 기준금리 조정의 물가 영향은 4~6분기 이후부터 본격화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질소비와 민간소비 디플레이터 흐름의 변화를 살펴보더라도 이러한 파급시차를 확인할 수 있다. 즉,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2021년 8월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높은 실질소비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민간소비 디플레이터 상승률도 높아져 왔는데, 지난해 하반기에는 두 변수가 동반 둔화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홍 국장은 “이는 그간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차를 두고 소비 조정을 통해 수요측면의 물가 압력을 점차 둔화시키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한국과 주요국의 물가상승률 확대폭과 정책금리 인상폭을 비교해 볼 때 한은의 정책 대응 정도는 주요국의 평균 수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싱승폭에 비해 금리를 더 올린 다른 국가들에 비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한은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21년 8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인상한 바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조정의 물가 파급시차를 고려할 때 기준금리 3.0%포인트 인상의 물가 둔화 영향은 올해 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계량모형 분석에 의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효과가 지난해 -0.4%포인트에서 올해는 -1.3%포인트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 중국 경제의 회복 속도와 영향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최종금리를 5%대 초반으로 예상했으나 이번 달 들어 미 고용과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을 상회하면서 최종금리 수준 전망이 상향되고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 이후 점차 낮아져 연말께 3%대 초반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홍 국장은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는 그간 위축됐던 대중 수출과 중국인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해 국내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영향이 불확실하고,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높일 수 있다”며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국제 에너지가격 움직임, 미 연준의 최종금리 수준과 미 달러화 흐름,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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