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라인 채용사이트 데이터는 정부 발표보다 낮아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뜨겁다는 정부 발표와는 다르게 민간 부문에서는 빠르게 식어가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WSJ는 미국의 양대 온라인 리크루팅 회사인 집리크루터와 리크루트홀딩스의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말 기업들의 채용 공고가 노동부 발표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는 12월 구인 건수는 코로나19 유행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57% 증가했다고 발표했지만 집리크루터가 집계한 12월 기업들의 채용 공고 건수는 2020년 2월 보다 26.7% 많았다. 이 회사가 집계한 1월과 2월 채용 공고 건수는 각각 23.2%, 16.4%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소상공인을 대표하는 전미자영업연맹(NFIB)와 기업들의 홈페이지에 올린 구인 정보를 추적하는 리서치회사 링크업 등 다른 데이터도 정부 통계보다 더 빠른 감소세를 나타냈다.
줄리아 폴락 집리크루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아직 통계에서는 경기 둔화를 보지 못했지만 곧 나타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과 향후 채용 계획을 논의하고 있는데 그들은 과잉 고용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 서비스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영역에서 고용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의료 서비스 부문도 인력 증가가 아닌 교체를 위해 채용에 나서는 등 보수적인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언 시걸 집리쿠르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분명히 거시경제적 침체기에 있고 온라인 채용도 냉각되고 있다”며 “구직자들은 급증하고 있지만 일자리가 줄어들게 되면 일자리를 찾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최근 미국 민간 기업들의 실제 구인 건수를 900만∼1000만건으로 추산하면서 통계보다 더 낮은 수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이 식어가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향후 금리 수준을 결정하는데 부담을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상승 장기화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그 진앙지로 견조한 고용시장을 지목했다.
실제 노동 수요 보다 일자리가 더 늘어나면 근로자의 임금이 상승해 인플레이션을 부채질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 노동부가 발표한 12월 구인 건수는 1100만건으로, 전체 실업자 570만명에 두 배 가까운 수치를 보여 이같은 우려를 뒷받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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