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반도체 수출 7.6조…전년比 42%↓
#中 수출액 24.2%↓…반도체 39.0%↓
[세종=뉴시스]이승주 기자 = 무역적자가 1년째 계속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 우리나라 수출은 주요 품목인 반도체와 가장 큰 시장인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까지 코로나 봉쇄로 중국이 경기 침체를 겪으며 반도체 시장이 크게 휘청거렸다. 수출 감소세가 반도체에서 중국으로 이어지며 무역적자 회복을 더디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59억 달러(약 7조6877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42.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자동차가 47.1%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반도체는 올해 들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하락폭은 지난 11~12월 29%대에서 지난 1월 44.5% 등 40% 대로 약 1.5배 확대됐다.
반도체 수출이 주춤한 배경은 가격에 있다. 반도체 내 수출 비중이 큰 D램·낸드(NAND) 등 메모리 반도체가 최근 재고 누적으로 수요가 줄자,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지난달 우리나라 9대 주요 수출 지역 수출액을 살펴본 결과, 중국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4.2% 감소했다. 같은 기간 중동(20.2%)과 미국(16.2%) 등에서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중국에서 수출 실적이 부진한 것은 우리나라 만의 일이 아니다. 앞서 코로나 봉쇄로 굳게 문을 걸어 잠갔던 만큼, 경기가 침체되자 세계 다른 주요국도 중국에서 제대로 실적을 거두지 못했다.
이후 중국은 리오프닝(경기재개)한 상태지만 아직 그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올해 들어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단가 하락까지 겹치면서 중국에서 수출 감소세가 더 심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수출액은 지난 10월부터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전년 대비 0.8% 하락하다 10월께 두 자릿수(15.7%)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 11월 25.5%로 확대되더니 반도체 수출이 악화된 올해 1월 31.4%를 기록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국 내에서 반도체 수출액은 디스플레이(-43.5%)와 함께 큰 폭 하락했다.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수출액은 23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9.0% 감소했다. D램 등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데다, 중국 내 모바일 분야에서 반도체 수출이 저조했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석유화학(-29.5%), 일반기계(-10.3%) 등도 감소했다.
이처럼 반도체 가격 하락, 중국 시장의 수출 감소세 확대로 이어지는 사이클은 얼마나 계속될까. 전문가들은 적어도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서승연 신영증권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수요 약세와 재고 조정 속에서 1분기 디램(DRAM)·낸드(NAND) 가격은 전분기 대비 각각 27%, 14%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쉽지 않은 영업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의 공급 조절이 진행 중이지만 올해 하반기 중 공급사의 DRAM 재고가 평균 수준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다만 재고 감소세는 3분기부터 진행될 것 같다. 이 시점을 앞당기려면 메모리 선두업체에서 적극적인 감산이 필요하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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