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미국과 유럽 금리차 축소 전망이 부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5원 가량 하락 출발하며 6거래일 만에 1300원 아래로 내려섰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분 현재 전 거래일(1301.6) 보다 4.8원 하락한 1296.8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3.6원 하락한 1298.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296.1원까지 저점을 낮춘 후 1290원 후반대에서 등락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23일(1297.1원)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48% 하락한 104.488에 마감했다.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전망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하면서 달러 약세로 연결됐다.
지난 주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인사들은 최종금리 상향 가능성을 열어 뒀지만, 인상폭을 0.5%포인트로 확대하는 것에는 유보적인 입장을 표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대학 경제정책연구소 강연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지난 것 같다”며 “목표치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 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일축했다.
크리스토퍼 윌러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진정될 때까지 금리인상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CB도 매파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지난달 ECB 통화정책 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ECB 위원 3인은 물가 상승이 둔화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일부 투자은행(IB)은 ECB의 최종금리 전망을 4%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미국과의 금리차 축소 전망이 부상하며 유로화 강세로 이어졌다.
지난주 발표된 2월 미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예상을 상회한 점은 연준 긴축 우려를 지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는 3일(현지시간) 2월 S&P 글로벌 서비스업(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5.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55.2) 보다 소폭 밑도는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54.3)를 상회한 수치다.
뉴욕 증시는 경제지표 호조, 중국 경제 정상화 전망 등에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387.40포인트(1.17%) 상승한 3만3390.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64.29포인트(1.61%) 오른 4045.64에, 나스닥 지수는 226.02포인트(1.97%) 상승한 1만1689.01에 장을 닫았다.
미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우려속 연준 위원의 매파적인 발언 등에 상승했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2.56% 하락한 3.958%를 기록했다. 전날 심리적 지지선인 4%를 돌파한지 하루만에 다시 4% 아래로 내려섰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0.58% 하락한 4.860%에 마감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주요국 긴축 우려에도 강달러 부담 완화, 위험선호 심리 회복에 힘입어 1300원을 하회하고 1200원대 안착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과 유럽 간 긴축 격차 축소 전망이 부상하면서 강달러 부담이 다시 완화되면서 1290원 중반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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