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파산할 경우 부실채권이나 부실 자산 때문이 아닌 부실 부채로 파산하는 최초의 은행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포스트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부실화된 실버게이트의 자산 대부분이 은행 자산이 아닌 고객 예금이기 때문이다.
FTX 파산 여파로 지난해 4분기 81억 달러의 적자를 낸 암호화폐 친화적 은행 실버게이트가 10-K 연간 재무보고서 제출을 지난 1일 연기했다. 미국 법무부로부터 범죄 수사를 받고 있다는 소문도 나돌았고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실버게이트 주가는 2일 하루 만에 57% 이상 급락했다.
# 워싱턴포스트 “실버게이트 부실 채권은 자산이 아닌 예금”
지난 금요일(3일)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실버게이트의 장기 발행사 신용등급을 B3에서 Ca로, 예금등급을 Caa1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등급 하향 직후 실버게이트는 SEN(Silvergate Exchange Network)이라는 24시간 송금 시스템을 종료하겠다고 발표했다.
실버게이트의 가장 중요한 사업 부문인 SEN의 폐쇄에 이어 워싱턴포스트는 오늘(6일) 실버게이트가 파산하면 부실 자산이 아닌 부실 부채로 인해 실패하는 첫 번째 은행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여기서 말하는 부채는 자산이 아니라 고객의 예금이다.
보도에 따르면 실버게이트의 예금은 암호화폐 강세장 기간중 급증했는데 2019년 말 18억 달러에서 2021년 말 143억 달러로 9배 불어났다. 그러나 이 은행의 예금은 지난 3분기 말부터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했는데 암호화폐 시장이 무너지면서 핵심 사업모델이 탈이 났기 때문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실버게이트의 예금은 일반적인 의미의 예금이 아니며 그 특징이 ‘머니그램(MoneyGram)’ 인터내셔널이나 ‘웨스턴 유니언’ 등의 송금 회사가 보유한 유동 현금에 가까웠다고 보도했다.
또한 실버게이트가 현금을 불릴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암호화폐라는 특정 자산 세트의 거래를 정산하는 것이었지만 실버게이트의 예금 이동 속도는 현금 유동 속도 보다 매우 느렸을 가능성이 있어 암호화폐에 대한 시장 관심이 줄어들자 예금자가 사라지는 특징을 지녔다는 것.
# “예금 줄어들기 전 실버게이트의 유동 자산 중 11%만이 현금”
또한 보도에 따르면 일반 대형은행은 긴급인출(30일 예금인출) 상황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자산을 보유하는데, 이런 자산은 일반적으로 연준이나 다른 은행에 자산을 예치하거나 유동성이 극도로 강력한 단기국채로 보유한다.
그러나 실버게이트는 리스크를 무릎썼다. 이 은행은 대부분의 신규 자금을 장기 증권에 투자했고 작년 3분기 말 보유 예금이 급격히 줄어들기 전에 11%의 유동성 자산만 연준과 다른 은행에 현금으로 보유했다.
그나마 증권의 11%만이 미국 국채이고 나머지 대부분은 계약 만기가 10년 이상인 모기지 담보 채권이었기 때문에, 그 결과 해당 증권을 매도할 조건을 갖추기 전에 이미 보유 채권이 1억 달러의 공정 가치 손실을 입고 말았다.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