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미국 상장기업회계감독원(PCAOB)은 8일 투자자 자문 의견을 통해 암호화폐 기업의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제한적이며 고객 부채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자산이 있다는 결론을 신뢰하기 위해선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한마디로 암호화폐 업체가 내놓은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믿지 마라는 권고다.
PCAOB 투자자 보호실은 투자자와 일반인들이 PCAOB의 감독 권한에 속하지 않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에 지나치게 의존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이같은 투자자 권고를 발표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 “준비금 증명 보고서, 어떠한 의미있는 보증도 제공하지 않아”
PCAOB는 PCAOB에 등록된 회계업체를 포함한 일부 회계 서비스 업체가 특정 암호화폐 기업(거래소, 스테이블 코인 발행사)를 상대로 준비금 증명(PoR) 보고서를 발행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투자자들이 준비금 증명 업무가 감사가 아니라는 것에 유의해야 하고 관련 보고서는 투자자 또는 대중에게 어떠한 의미있는 보증을 제공하지도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자산 차용해 준비금 충당해도 투자자는 알 방법이 없다”
PCAOB는 준비금 증명 절차에 상당한 문제가 있음을 언급하고 있다.
PCAOB는 준비금 증명 보고서가 특정 시점의 자산 유형에 대한 자산 검증을 하기 위한 것이지만 수행 절차에 따라 상당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업체가 충분한 담보 자산이 있거나 준비금을 초과 보유한 것처럼 보이도록 다른 곳에서 자산을 차용했는지 등을 수행 절차에서 검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작년 11월 FTX 사태가 발생하지 암호화폐 거래소들은 저마다 준비금 증명 보고서를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준비금 증명을 전후해 거래소 간에 거액의 자산이 수시로 이동한 것을 다수의 블록체인 분석업체가 확인하면서 의구심이 제기된 바 있다.
PCAOB는 “이러한 이유로 준비금 증명에 참여하는 시점에 암호화폐 기업이 자산을 차용해 준비금이 충분한 것처럼 충당하더라도 투자자는 POR 보고서만 봐서는 그것을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PCAOB는 또한 준비금 증명(PoR) 보고서를 통해서 내부 통제나 암호화폐 업체의 거버넌스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도 보장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PoR 보고서는 감사와 동등하거나 더 엄격하지도 않으며 PCAOB 감사 표준에 따라 수행되지도 않는다고도 말했다.
# “감사 절차 결정, 보고서 공개 권한 모두 암호화폐 업체가 가지고 있다”
POR 계약을 수행하는 서비스 공급자의 일관성도 부족하다. 예를 들어 일부 POR 계약은 회계 법인이 수행하는 반면, 또 다른 계약은 회계업체가 아닌 곳에서 수행한다. 암호화폐 업체가 POR 보고서를 공개할 지 말 지를 결정하는 재량권을 가진 것도 문제다.
PCAOB는 “중요한 점은 이런 보고서는 해당 준비금이 POR 보고서 날짜를 기준으로 미래에도 적절할 것이라거나 고객 자산이 보호될 것이라는 보장을 제공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합의된 절차에 따라 POR 보고서 제공자(회계감사업체)가 아닌 암호화폐 기업이 제3자가 작업을 수행할 절차를 결정하는 것도 문제다.
이런 상황 하에서는 POR 보고서가 단지 수행된 과정에서 발견된 사실만을 제공하는 것이고, 해당 절차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책임도 지지 않는다. 따라서 이같은 POR 보고서는 준비금의 적절성이나 암호화폐 기업의 재무적 안정성, 경영진의 주장에 대한 타당성에 대한 의견을 담고 있지 않다는 것이 PCAOB의 의견이다.
마찬가지로 POR 계약은 업체마다 동일한 표준이 적용되지도 않는다. 따라서 계약이 수행되는 방식은 업체 경영진과 POR 서비스 제공업체가 선택한 다양한 기준에 따라 그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끝으로 PCAOB는 준비금 증명(POR) 보고서는 본질적으로 제한적이며 고객 부채를 충당하기에 충분한 자산이 있다는 결론을 신뢰하기 위해선 극도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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