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은행주가 9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자진 청산에 들어가고, 실리콘밸리 스타트업 특화 은행인 SVB 파이낸셜도 긴급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 은행주 전체에 위기감을 불러왔다.
지난 8일 SVB는 2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안을 발표했다. 18억 달러에 가까운 손실을 처리하기 위해 외부 자금 수혈과 증권 매각을 단행키로 했다.
SVB는 주로 스타트업, 벤처캐피탈 등과 거래해왔다. SVB는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공모시장 및 사모시장이 압력을 받고 있다. 우리 고객들의 현금 고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고금리 정책이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벤처 기업들을 압박하고, 그 영향이 은행에도 미쳤다는 것.
SVB 은행 CEO 그레그 벡커는 “도전의 시기에 우리가 여러분들을 도와줬던 것처럼 우리를 도와주기 바란다. 긴급 유동성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SVB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게 되면 그것이 위험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암호화폐 친화적인 비즈니스를 펼쳤던 실버게이트의 자진 청산도 은행주 급락에 일조했다.
SVB, 실버레이크 같은 지역 기반의 특화 은행들이 뉴욕 증시에서 급락했다. SPDR 지역은행 ETF는 8% 떨어졌다. SPDR 금융섹터 ETF는 4% 가량 하락했다.
대형 은행주 역시 약세를 보였다.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은 5% 이상 떨어졌다.
블룸버그의 조나산 페로는 “금리 인상이 은행 비즈니스에 좋았던 순간은 끝난 것 같다”고 트윗했다.
금리 인상으로 취약해진 중소기업, 벤처기업 등과 거래하는 은행이 흔들리고, 대형 은행으로도 위험이 전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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