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실버게이트 청산과 빅스텝 공포 등 ‘겹악재’로 급락했다. 2시간 만에 150만원 넘게 빠지며 2700만원대를 기록한 것이다. 앞서 비트코인은 지난주까지만 해도 3100만원대에 거래됐다.
10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4.95% 하락한 2756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4.93% 빠진 2759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16% 하락한 2만37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큰 폭으로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5.21% 하락한 194만원을, 업비트에서는 4.95% 빠진 194만8500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6.26% 하락한 143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 가운데 시장은 실버게이트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가상자산을 취급하며 성장한 미국 은행 실버게이트가 결국 청산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실버게이트는 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최근 가상자산 업계와 규제 환경에 비춰 은행 운영을 질서있게 중단하고 자발적으로 청산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청산이 가상자산 업계에 큰 타격을 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실버게이트 은행 파산은 가상자산 업계의 또 다른 좌절을 가져올 것”이라며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달러 입출금 처리를 위한 네트워크를 변경하는 것은 어려운 작업이다. 실버게이트 파산은 빠르고 효율적인 입출금 시스템 의존도가 큰 가상자산 업계에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뉴욕증시 역시 실버게이트 충격에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1.66%, S&P500지수는 1.85% 각각 하락했다. 가상자산 시장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 지수는 2.05% 빠졌다.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34점을 기록하며 ‘공포(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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