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지난 2월 NFT 자유 마켓 블러(BLUR)가 에어드롭을 시작으로 오픈씨의 대항마로 떠오르면서 작년 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NFT 시장이 반전을 꿰하고 있고 비트코인 NFT 오디널스의 등장으로 글로벌 NFT 시장이 다시 살아날 조김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NFT 시장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NFT를 구매하고 소유할 수는 있지만 이것을 재판매하거나 타인에게 선물하는 것도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 텐센트, 후오비 NFT 플랫폼 상반기 폐쇄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가 9일 산하 NFT 플랫폼 ‘환허’를 6월 30일 종료한다고 밝힌 데 이어 후오비가 오늘 NFT 마켓을 5월 13일 폐쇄한다는 공지를 냈다.
이들 플랫폼 사용자는 폐쇄 전까지 다른 지갑으로 소유한 NFT를 옮겨야 한다. 이후에는 접속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두 업체가 내놓은 이유는 비슷하다. 텐센트는 사업 조정이라고 했고 후오비는 클라우드 월렛 전략 계획 및 상품 조정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중국 관련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디지털 수집품(NFT) 시장을 더 이상 낙관적으로 보지 않고 있고 비용 절감을 이유로 비핵심 사업을 축소하고 본업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또 다른 분석은 NFT 사업 폐쇄를 결정한 보다 직접적인 이유로 앞으로 대두될 규제 위험을 사전에 피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다.
# 법적, 제도적 장치 없는 중국 NFT 시장
중국 정부는 2021년 11월 암호화폐 금지에 대한 확고한 정책을 발표했지만 이후 활성화되고 있는 NFT(디지털 수집품) 시장에 대한 확실한 법적, 제도적 정책을 마련하지 않았다.
사용자가 NFT를 구매한 뒤 이를 어떻게 처리할 지가 중국에서는 난제 중의 난제다. 중국에서는 NFT 시장 과열과 사기 행각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플랫폼이 2차 판매를 지원하지 않는다. 구매한 당사자가 NFT를 소유하고 감상할 수는 있지만 제3자에게 되파는 유통 기능은 제공하지 않는 것이다.
수집은 할 수 있지만 재판매가 안되다보니 NFT의 가치는 상대적으로 낮을 수 밖에 없었고 NFT 대한 열의와 플랫폼 접속자 감소로 이어졌다.
이렇다 보니 중국에서는 “거래가 가능해야 NFT라 할 수 있고, 거래가 불가능한 것은 JPG”라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중국 NFT 수집가들은 커뮤니티를 통하거나 P2P 형태로 몰래 NFT를 거래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6월 30일 중국의 30여개 IT기업은 2차 거래 및 투기에 반대하는 내용의 자율규약도 발표했다. 텐센트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인 대다수가 사용하는 SNS 위챗의 ‘플랫폼 운영 업데이트’를 통해 ‘가상화폐 및 NFT 거래 행위’ 조항을 추가하고 이를 ‘불법 비즈니스 행위’에 포함시켰다.
이때 이미 중국에서는 700개 이상의 중소형 NFT 플랫폼이 운영을 중단하거나 거래를 종료했다. 작년 11월에도 30곳이 넘는 NFT 플랫폼이 폐쇄를 발표했다.
작년 8월 중국 ‘화샤(华夏)시보’의 보도에 따르면, 당시 중국의 NFT 플랫폼은 총 1000곳이 넘는 것으로 나온다. 이 가운데 25곳은 상장기업 계열이다.
NFT 관련 사기 행위도 만연하고 있고 저작권 분쟁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 국가급 규제 준수 디지털자산 2차 거래 플랫폼 공식 발표
다만 올해 1월 1일 중국디지털자사거래플랫폼이 베이징에서 정식 출범했다. 이 플랫폼은 중국 최초의 국가급 규제 준수 디지털자산 2차 거래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을 통해 일원화된 2차 거래를 가능케 함으로써 일종의 출구를 마련해 줄 것으로 여겨진다.
거래 유형에는 지적재산권, 디지털 저작권, NFT 등이 포함된다. 이 플랫폼은 아직 준비중이다. 출시되면 합법적으로 2차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규제 관련 움직임도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이자 상하이 신쉬안(鑫灜) 투자 홀딩스 회장인 펑치야(馮琪雅) 회장이 ‘NFT 규제 시스템’ 구축을 제안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제대로 된 규제가 마련돼 NFT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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