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위축에 외국인 이탈
코스닥, 8일만에 800선 아래서 마감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지난 1월20일 이후 약 한달 반만에 24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쳤다.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코스닥도 지난 2일 이후 8일만에 800선 아래로 내려갔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2419.09)보다 24.50포인트(1.01%) 하락한 2394.59에 장을 닫았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과 함께 24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가 2400선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27일 이후 처음이다. 또 조악 기준으로는 지난 1월20일 이후 처음으로 2300선에서 마감했다.
코스피 하락은 고강도 긴축에 대한 우려와 미국 고용지표 발표 전 경계심리 유입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의 뉴욕증시는 실버게이트 자진 청산 소식 이후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실버게이트에 이어 SVB 파이낸셜까지 흔들리면서 금융 시스템 리스크 우려에 전일 하락한 미국 증시 영향이 아시아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면서 “여기에 미국 고용지표 발표 앞두고 경계심리 유입도 증시 하방 압력을 높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3264억원 순매도하며 증시를 압박했고, 기관도 2369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은 나홀로 5130억원 사들였다.
모든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의료정밀(-2.64%)이 가장 크게 떨어졌고, 종이목재(-2.37%), 통신업(-2.02%), 기계(-1.88%), 비금속광물(-1.86%) 등도 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보합권을 기록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600원(-1%) 내린 5만9500원에 장을 마치며 6만원 선이 붕괴됐고, SK하이닉스(-2.69%), LG화학(-0.42%), 현대차(-0.74%), 기아(-0.13%), POSCO홀딩스(-0.62%) 등도 약보합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1.09% 내리며 약세를 시현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36%), 삼성바이오로직스(0.65%), 삼성SDI(0.68%) 등은 반등에 성공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809.22)보다 20.62포인트(2.55%) 내린 788.60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날 코스닥은 1.56% 하락 출발해 점점 하락 폭이 커지는 모습이 나타났다. 기관이 189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이 1749억원 팔아치웠다. 반면 개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도 나홀로 3487억원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은 대부분이 하락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5.56%, 5.66% 급락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3.41%), 카카오게임즈(-3.6%), 에스엠(-4.58%), JYP Ent.(-1.02%), 펄어비스(-3.33%) 등도 하락했다. 반면 엘앤에프(1.74%), HLB(0.29%), 스튜디오드래곤(0.25%) 등은 반등하며 장을 마쳤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