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실버게이트의 자발적 청산 이후 미국 달러 유동성 회복 속도는 시그니쳐(Signature), 시그넘(Sygnum) 등 실버게이트 유사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적합한 리스크 관리 절차를 구축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기관 투자자 자금이 원활하게 가상자산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의 법정화폐 입출금 지원이 필수다.
실버게이트 캐피탈 경영난에 따른 자발적 청산은 가상자산 시장 내 미국 달러의 원활한 공급에 차질을 일으킬 수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실버게이트 경영난의 원인과 현황을 분석한 <실버게이트 사태와 기관투자자 자금 동향>을 10일 발표했다. 다음은 주요 내용.
# 단기성 자금은 1월 중순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1월 초부터 단기성 기관투자자 자금을 중심으로 시장 회복이 이루어졌다. 지난해 4분기 초 FTX 사태와 업계내 연쇄 파산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그러나 빝코인 래퍼 자금, CME 선물 시장 지표를 통해 단기성 기관 자금이 시장에 재진입한 걸 확인할 수 있다.
비트코인 래퍼 자금은 1월초부터 Long ETF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CME 선물 시장 지표도 비규제 거래소 대비 프리미엄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CME 선물 시장의 term structure도 콘탱고(contango)로 전환되어 기관투자자들이 시장 회복을 예측하기 시작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 장기성 기관 자금 회복 지연은 불가피
장기성 기관 자금 회복은 아직 확인할 수 없었다. 어느 정도의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벤처캐피탈의 펀딩 시장은 올해 1월까지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가상자산 기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진행됨에 따라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부 섹터 내 시드 단계에서는 투자 수요가 꾸준히 있다. 코인베이스 내 기관투자자의 거래량 비중 증가를 통해 기관투자자들의 시장 참여는 상대적으로 견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상자산 시장 회복이 지속된다면 궁극적으로 장기성 기관 자금의 회복을 견인할 수 있다.
# 실버게이트 사태로 거래량이 단기적으로 위축될 수도 있다
3월 9일 실버게이트는 ‘자발적 청산’을 발표하였다. 미국 달러의 원활한 유입처의 한 축이 사라지면서 시장의 거래량은 단기적으로는 타격이 예상된다.
시그니쳐(Signature), 시그넘(Sygnum) 등 유사업체들이 공백을 일시적으로 채울 수 있다. 하지만 가상자산 업체를 통한 예금 조달의 변동성 리스크가 이번 사태로 부각돼 남은 업체들의 사업전개는 매우 신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장기적으로 대형 은행들 진출이 필요하다.
지금처럼 규제당국이 각종 그림자 규제로 은행들과 가상자산 업체 간의 사업 관계에 개입하면 대형 은행들의 진출이 어렵다. 따라서 소규모 은행에 의존하게 된다. 대형 은행들은 안정적인 자산 관리에 능하지만 소규모 은행은 운영 리스크가 크다.
불필요한 경제적·사회적 손실을 최소화하며 산업을 육성하려면 은행들의 자율적인 참여를 가로막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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