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자금난에 처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 10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폐쇄 조치됐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금융규제당국은 SVB 예금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날 SVB 폐쇄를 결정했다. SVB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몰락한 최대 규모의 미국 은행이 됐다.
SVB 주가는 전날 60% 가량 폭락한 데 이어 이날 뉴욕 증시 개장 전 거래에서도 추가로 폭락세를 이어가다 거래가 정지됐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캘리포니아 금융 보호·혁신국에 의해 SVB가 문을 닫았으며 FDIC가 이 은행 예금 인수자로 지명됐다고 밝혔다.
FDIC는 이어 보험 적용 대상 예금주들을 보호하기 위해 산타클라라 디포짓 인슈어런스 내셔널 뱅크(Deposit Insurance National Bank of Santa Clara: DINB)를 설립, 보험에 들어 있는 SVB의 모든 예금을 DINB로 이체시켰다고 발표했다.
SVB에 보험 적용 예금 계좌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늦어도 3월 13일 오전에는 자신들의 계좌에 대한 전면적 접근이 허용될 것이라고 FDIC는 밝혔다. SVB 지점들도 13일 오전에는 규제 당국의 통제하에 다시 문을 열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FDIC는 은행 예금 계좌당 25만달러까지의 예금을 보장한다. 25만달러 넘는 액수의 예금 계좌에 대한 처리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FDIC는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는 예금에 대해서는 내주 사전 배당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SVB는 캘리포니아와 매사추세츠에 모두 17개의 지점을 운영했으며 2022년 12월 31일 현재 총 자산은 약 2090억달러, 총 예금은 약 1754억달러로 집계됐다.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SVB 사태가 폭넓은 은행 시스템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해왔지만 이날 미국의 다른 중소형 지방은행들 주가는 압력을 받았다고 CNBC는 전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FDIC의 발표가 나오기 전 의회에서 몇몇 은행들의 상황을 “매우 신중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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