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5.22포인트(1.07%) 하락한 3만1909.6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6.73포인트(1.45%) 빠진 3861.59,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99.47포인트(1.76%) 급락한 1만1138.89로 집계됐다.
시장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실리콘밸리(SVB) 파이낸셜그룹의 사실상 파산 소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실버게이트 파산으로 연쇄 자금위기를 겪고 있는 SVB파이낸셜과 그 자회사 SVB의 영업을 예금자 보호를 위해 전격적으로 중단시켰다.
앞서 이날 SVB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기도 했다. SVB파이낸셜 주식은 연이틀 60%씩 폭락했고 급기야 거래는 정지됐다.
마켓워치는 “당국의 이번 재빠른 영업 정지 조치는 시장 전반이 패닉에 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글로벌 금융위기와 같은 최악 시나리오도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SVB 사태로 스타트업들의 줄도산 우려가 커지면서 빅테크들의 기업 환경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SVB사태는 스타트업에게도 나쁜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등 빅테크 들도 하락했다.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웠던 미국의 일자리는 두 달 연속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일자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비농업 일자리 개수는 전월보다 31만1000개 증가했따. 이는 예상치인 22만5000명을 크게 상회한 수치다.
다만 2월 실업률은 3.6%로 전월 3.4%에 비해 다소 상승했고, 시간당 평균 임금 상승률도 4.6%로 예상치인 4.8%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이를 근거로 빅스텝(기준금리 50bp 인상)을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53%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53% 상승한 1.0641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고용이 전달보다 둔화하고 실업률이 치솟자 연준의 더 큰 폭의 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되며 오름세로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96센트(1.27%) 오른 배럴당 76.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16달러(0.9%) 오른 1834.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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