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큰 상업은행인 실리콘밸리은행(SVB)이 결국 파산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산타클라라의 예금보험국립은행’이라는 새 법인을 설립, SVB의 예금 등을 모두 이 은행으로 옮겼다.
이번 파산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무너진 워싱턴뮤추얼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모회사인 SVB파이낸셜그룹은 이날 오전 22억5000만 달러(약 3조 원)의 주식 매각을 취소한 뒤 구매자를 물색 중이었으나, 규제 당국은 기다려주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국은 몇 시간 만에 은행을 폐쇄하고 FDIC의 통제 아래 뒀다고 WSJ는 보도했다.
FDIC에 따르면 SVB는 지난해 말일 기준 약 209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한,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이다.
SVB는 지난 8일 보유 중이던 국채에 대한 대규모 손실을 발표한 뒤 급속도로 무너졌다. 예금이 줄어 보유 중이던 채권을 팔아 약 20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은행은 그동안 초과 현금 대다수를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모회사 SVB파이낸셜그룹의 주가는 80% 이상 하락했고, 결국 대량예금인출 사태에 직면했다.
이 영향으로 미국 4대 은행의 시가총액이 하루만에 약 520억 달러(약 69조 원) 증발하는 등 여파도 이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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