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이 확산할 수 있으므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신속하게 행동해야 한다고 11일 영국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저금리 시대가 끝나는 상황에서 은행 파산은 위험하다면서 예금자 보호에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이번에는 은행들에게 구제금융을 줘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은행의 채권자와 주주들은 스스로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기사 요약.
# SVB 파산…월요일 뱅크런 위험 있다
SVB 예금자들은 돈을 인출할 수 없다. SVB와 거래하는 기업들은 다음 주말에 급여를 내주지 못할 수도 있다.
어쩌면 일부 기술 기업, 스타트업들은 자산이 동결됨에 따라 문을 닫아야 할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SVB 런던 지점은 영국 정부의 관리하에 들어갔다. 월요일 아침 금융시장이 개장하면 많은 긴장감이 감돌 것이다.
실제로 뱅크런 위험이 있다. 중앙은행들은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기 위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중앙은행들은 2008년과 2009년의 교훈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예금자들은 보호되어야 한다. 그러나 채권 보유자와 주주들은 스스로 돌봐야 한다.
# 2008년의 교훈
초저금리, 제로금리, 무제한 통화 발행 등 ‘이지 머니(Easy Money)’로 되돌아갈 수도 없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2008년과 2009년의 붕괴로부터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것이다. 지난번의 모든 실수를 반복할 위험이 있다.
만약 우리가 아무런 고통 없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
10년 이상의 제로 금리, 무제한으로 인쇄된 돈, 두 자릿수의 인플레이션에서 우아하게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SVB를 보라. 각성이 필요하다.
SVB는 매우매우 오래된 형태의 사고인 ‘뱅크런’으로 문을 닫을 수 밖에 없었다. 불안감에 휩싸인 예금자들은 앞다퉈 돈을 찾으러 은행으로 달려갔다. 이들 예금자 대부분은 기술 벤처 회사들이다.
뱅크런이 일단 시작되면, 멈추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는 SVB의 통제권을 장악했다. 은행에 현금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25만 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을 것이다.
SVB 런던 지점도 파산 상태에 놓일 것이다. 예금자들은 최대 8만5000파운드까지만 보호받을 것이다. 나머지는 은헹 자산을 청산함으로써 보충될 것이다.
# 붕괴의 이유는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월요일 아침에 금융시장이 열리면 불안이 엄습할 것이다. 당연히 그렇다. 이것은 2008년 이후 최악의 은행 파산이며, 우리 모두는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고 있다.
(이 때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을 생각해냈고, 몇몇 동료들은 중앙은행에 의존하지 않는 P2P 전자화폐를 실행에 옮겼다. 편집자 주)
최근 일어난 일련의 붕괴를 생각해보자.
지난주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자진 청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FTX가 붕괴됐다. 지난 가을 영국에서는 비참한 미니 예산의 여파로 연기금이 커다란 손실 위험에 직면했다. 영란은행이 긴급 유동성을 공급해야만 했다.
각각의 붕괴는 그 자체로 설명될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모두 공통적인 실마리를 가지고 있다.
그 배경에는 연준을 중심으로 한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빠르게 올린 정책 변경이 있다. 이들은 양적완화를 양적긴축으로 전환하기도 했다.
결과는? 채권 가격의 폭락이다. 포트폴리오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며 SVB를 붙잡았다.
채권 수익률이 절대 상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가정한 연기금을 곤경으로 몰아넣었다.
비트코인 가격도 폭락했고, FTX 위기를 촉발시켰다. 상황은 다양했다. 그러나 통화 정책 긴축이 근본 원인이었다.
# 중앙은행은 신속하게 행동하라
위험이 확산할 것인가? 돌아오는 월요일과 이번 주 내내 모든 사람들이 이 질문에 매달릴 것이다.
답은 중앙은행들이 얼마나 신속하고 결정적으로 불안을 진정시키고 지난번 대규모 폭락에서 교훈을 배웠는지를 보여주는 데 달려 있을 것이다.
쉽지 않은 과제다.
과거에는 간단한 탈출구가 있었다. 연준, 영란은행, 유럽중앙은행은 긴급 금리 인하를 발표하고 수 천억 달러의 추가 유동성을 시스템에 주입할 수 있었다. 채권 가격은 상승했고, 은행들은 여분의 현금을 갖게 됐고, 문제는 해결됐다.
(적어도 해결된 것처럼 보였다. 편집자 주)
# 예금자 보호에 주력하라…나머지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이번에는 다르다.
인플레이션이 이미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서 단순한 금리 인하는 불가능하다. 지금 금리를 인하하고 더 많은 돈을 찍어내면 더 큰 위험이 올 수 있다.
모든 선진 경제에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 초인플레이션이다.
중앙은행들은 정말로 하나의 선택권만을 가지고 있다. 예금자들은 보호받아야 하고, 필요하다면 공적 자금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내 돈이 은행에 있다면 나는 그것을 인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밖의 다른 것들은 어떤 것도 보장할 수 없다.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질 수도 있다. 기존의 화폐 시스템도 붕괴될 수 있다.
그러나 2008년과 2009년처럼 은행에 구제 금융을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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