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SVB 파산이 또 다른 뱅크런을 유발시킬 것인지 초미의 관심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없는 25만 달러 초과 예금이 많은 은행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12일 보도했다.
자산운용사 언리미티드의 CIO 봄 엘리어트는 “가장 큰 질문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연준이 비 보호 예금 전액 또는 최대한 원금에 가깝게 인출을 해 줄 것인가이다”라고 말했다.
엘리어트는 “만약 SVB 예금 처리를 잘 하지 못하면 비 보호 예금은 소형 은행에서 대거 이탈하는 시스템 리스크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비 보호 예금이 많은 은행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VB는 1510억 달러 규모의 비 보호 예금을 가지고 있었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는 1200억 달러 수준이다. 또 다른 메이저 지역 은행 중 하나다.
시그니처 뱅크는 800억 달러 수준이다. 시그니처 뱅크는 암호화폐 거래소들과도 거래 관계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 은행 예금 관리는 더 없이 중요하다. 25만 달러 이상을 예치한 경우 예금 보호도 받지 못하니 민감할 수 밖에 없다.
급여 결제 업체 리플링은 지난 금요일 자사 직원 급여 일부를 처리하지 못했다. SVB에 예금이 묶였기 때문이다. 이 회사 CEO 파커 콘라드는 “주거래 은행을 JP모건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 은행주 급락
주식시장에서는 급성장한 은행주를 불안하게 보기 시작했다. 나스닥 은행 지수는 지난주 16% 급락했다. 2020년 3월 코로나 사태 이후 최악의 기록이다.
지난 금요일 증시에서는 퍼스트 리퍼블릭, 시그니처,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콥, 팩웨스트 뱅콥 주식 매매가 일시적으로 중단됐다.
시그니처는 이날 23% 떨어졌다. 사상 최대 낙폭이다. 시그니처와 퍼스트 리퍼블릭은 주간 단위로도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티즌스 파이낸셜 그룹, 코메리카, 피프스 서드 뱅콥, 자이온스 뱅콥, 그리고 찰스 슈왑 등도 지난주 15% 하락했다.
# 연준의 금리인상이 원인
SVB 등 중소형 은행들이 뱅크런 위험에 처한 것은 연준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인상한 것이 주 원인이다. 예금을 받아서 국채와 주택모기지채권(MBS)에 투자한 것이 손실을 입었기 때문이다.
연준의 제1 책무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이지만 금융시장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의무도 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부작용을 일으켰다는 점은 분명하다.
SVB 파산 과정을 보면 미국의 금융 환경이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여의치 않다는 것도 알 수 있다.
# SVB는 특수한 경우?
SVB는 자본 확충을 하겠다고 지난 수요일 발표했었다. 시장에서는 SVB가 다른 투자자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고 봤다. 그러나 투자 협상은 결렬됐고, 금요일 전격적으로 은행은 폐쇄됐다.
헤지펀드 쿠거 캐피탈의 CEO 버지 게둘드는 “(그 소식은) 일종의 충격이었다. SVB가 원하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이다”고 말했다.
게둘드는 SVB가 주로 활동한 벤처캐피탈, 성장 기술주 금융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으로 봤다.
게둘드는 “SVB 사태로 은행업에 대한 전망을 전면적으로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VB는 특수 영역에서 활동한 은행이라는 것.
“우리는 아직도 지역 은행들을 좋아합니다”
게둘드의 믿음은 월요일 은행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예금자들의 행동에 달려 있다. 추가적인 뱅크런이 일어난다면 시장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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