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클레이튼을 운영하는 크러스트의 사내 벤처(CIC) 회사인 크래커랩스가 스테이클리(stake.ly)라는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이용해 ‘믹스’ 기법을 써서 클레이(KLAY)를 대량 매도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13일 크래커랩스는 블록미디어의 서면 질의에 대해 답하면서 클레이 매각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명했다. 그러나 믹서 기법 사용과 내부자 거래 의혹은 부인했다. 크래커랩스의 CIC 논란에 대해서도 독립된 스타트업이지만, 주주 전원이 카카오 출신이라고 밝혔다.
# 클레이 매각을 둘러싼 논란
‘변창호 코인사관학교’ 관리자 변창호 운영자는 지난 8일 “크래커랩스가 관리하는 지갑을 따라가다보면 스테이클리에 코인을 스테이킹한 흔적이 없는데도, 코인을 받아 거래소로 옮긴 트랜잭션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만약 해당 트랜잭션이 맞고, 클레이 코인이 이 같은 절차에 따라 대량 매도 됐다면 ‘스테이클리’는 사실상 믹서 역할을 한 셈이다.
‘믹서’는 코인 이동을 추적하지 못하도록 잘게 쪼개는 것이다. 주로 불법적인 거래나 자금 세탁에 사용되는 기법이다. 크래커랩스가 스테이클리를 클레이튼 블록체인 상에 온보딩할 때 해당 프로토콜의 스마트컨트랙트 보안 감사, 오딧팅은 해치랩스가 담당했다.
다음은 크래커랩스의 해명이다.
Q. 보유한 클레이를 유동화한 것이 맞다고 했다. 그렇다면 보유한 클레이를 크래커랩스가 만든 리퀴드 스테이킹인 ‘스테이클리(https://stake.ly/)’에 코인을 예치한 후 다시 인출해 판매했나?
A. 유동화했던 클레이 물량은 스테이클리에 스테이킹했다가, 순차적으로 언스테이킹한 것이 맞다. 또한 이 과정에서 움직인 물량은 모두 크래커 팀이 보유한 클레이이며, 사용된 지갑도 모두 크래커 팀의 지갑이다. 스테이클리를 부정하게 사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스테이클리에는 문제가 없다.
Q. 트랜잭션에 출금-매각 기록만 있고 입금 기록이 없는 이유는?
A. 언스테이킹 이후, 분산 및 이동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지갑을 이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의 일부인 것 같다. 다만, 전체 과정에서 움직인 클레이 물량과 지갑은 모두 크래커 팀이 보유한 물량 및 지갑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앞서 클레이튼 텔레그램방(Official Korea Klaytn Community)에서 설명드렸듯이, 언스테이킹한 물량은 다수의 지갑으로 분산됐으며, 이를 거래소로 이동해 유동화한 바 있다. 또한 의도치 않은 논란으로 현재는 모두 스테이킹 이전으로 돌려놓은 상태다. 커뮤니티와 투자자들께 우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Q. 해치랩스에게 보안감사를 어떻게 받았나? 믹싱인가, 아니면 스마트컨트랙트 오류인가?
A. 해치랩스는 2022년 9월 스테이클리에 대한 보안감사를 실시했으며, 그 결과는 공개돼있다. 보안감사 결과 보고서에 지적하신 문제에 대한 내용은 없다. 스테이클리는 정상적인 스테이킹 서비스이며 투명하게 소스코드도 공개하고 있다.
Q. 내부자 거래 의획이 있다. 보유한 클레이를 유동화한 시점 떄문이다. 특정한 날짜에 유동화 한 이유가 있나? 클레이튼 재단의 토크노믹스 개편, 로드맵이 나오는 시기와 매각 시기가 겹친다. 내부자 정보 이용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궁금하다.
A. 경상운영비와 투자 자금 등 현금 마련을 위해 클레이 보유량 일부를 유동화하기로 결정한 이후, 우리의 큰 목표는 ‘시장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가령 동일한 지갑에서 비슷한 시기 대규모 입출금이 발생하면, 시장은 이를 클레이튼 생태계 내 이상 신호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결과를 막고자 분산 인출 및 일정 기간에 걸친 매도를 추진했으나, 결과적으로 이 때문에 논란이 일어난 데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유동화 시기의 문제도 마찬가지 목적이 반영됐다. 우리는 애초 2월 중순부터 현금 마련을 위한 클레이 유동화를 진행하는 계획을 세우고 준비해왔다. 지난해 11월부터 연말연시를 거치며 시장 상황과 저희 사업 계획을 감안해 내린 일정이었다.
그런데 실제 2월 중순이 되자 크러스트가 (크래커도 참여하고 있는) 클레이튼 거버넌스카운슬(GC)을 대상으로 토크노믹스 재편 방안에 관해 설명했다. 2월 20일 계획을 발표하고 22일부터 투표를 진행한다는 내용이었다.
우리가 이같은 내용을 알게 된 상황에서, 사전에 대량 매집 또는 매도 등으로 시장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고, 유동화 일정을 그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발표 다음날인 2월 23일부터 당초 계획대로 2주 간에 걸쳐 유동화를 진행했다.
흔히 내부자 정보 이용이라고 하면, 특정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기 전에 매매를 진행한 뒤 수익을 노리는 행위를 말한다.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펌프앤덤프’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크래커는 기존에 보유했던 물량 외 추가로 매수한 적이 없으며, 2월 23일 이후에도 단계적인 매도를 진행했다. 그마저도 모두 돌려놓은 상태다.
크래커팀은 클레이튼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클레이튼의 토큰 이코노믹스가 견고하게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Q. CIC냐 아니냐 논란이 있다. 주주인 정주환, 허준녕, 김재호, 박현선 등 네 사람은 카카오 출신인가? 디렉터로 허준녕만 등재돼 있는데, 그가 크래커랩스 대표인가?
A. 크래커랩스는 네 명이 공동 설립한 스타트업팀이다. 모두 카카오 출신이 맞다. 다만, 카카오와는 관계가 없는 전혀 별개의 스타트업이다. 크래커팀에는 카카오 뿐만이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 및 게임사 출신의 개발자/마케터/BD 등이 합류해 있다.
한국 IT 인재풀의 특성상 네카쿠라배 출신들이 다수 초기 팀에 합류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크래커랩스 대표는 허준녕이다. 일부에서 언급한 GS 그룹 계열사 대표와 이름이 같은데, 이는 동명이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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