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 김나래 특파원 =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0.50포인트(0.28%) 하락한 3만1819.14로 마감했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83포인트(0.15%) 빠진 3855.7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9.96포인트(0.45%) 상승한 1만1188.84로 집계됐다.
시장은 지난 주말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예금자와 금융 시스템 보호를 위한 미 연방정부의 긴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공포심리는 여전한 상황이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백악관 기자회견을 통해 “당신의 예금은 안전하고 안심해도 된다”며 “은행 파산이 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의회와 금융당국에 은행 규제를 강화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채 금리는 크게 떨어졌다. 현재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 선을 유지했다. 2년물 금리는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5%를 돌파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우려를 키운 바 있다.
특히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최근 3거래일간 1%포인트 넘게 떨어져 역시 1987년 10월 말 이후 사흘간 최대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시장 금리의 벤치마크인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급락했다.
이같은 이유는 SVB 파산에 따른 금융권 위기 확산 경계심이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심리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더욱 강경해질 것이란 예상은 점점 꺾이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은행주들의 하락폭이 컸다. 미국 정부는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고 은행에 손실 없이 유동성을 공급하겠다 발표했지만 중소 규모 지역은행들은 이날 뉴욕증시에서 폭락세를 이어가다 거래 중지 조치됐다.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 초대형 은행들의 주가가 모두 크게 하락했다.
미 달러화는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전장보다 0.90% 내렸으며 유로는 달러 대비 0.81% 상승한 1.0728을 기록했다.
뉴욕유가는 SVB 사태가 금융시장 전반에 우려를 키우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8달러(2.45%) 하락한 배럴당 74.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는 지난 2월 22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49.30달러(2.6%) 오른 1916.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icktock0326@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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