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30만 배럴 증가한 1억190만 배럴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14일(현지시간) 올해 세계 원유 수요 전망을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중국 수요 증가 기대에도 불구하고 서방의 수요 약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OPEC은 이날 월간 시장 보고서에서 “올해 원유 수요는 하루 230만 배럴 증가해 이전 추정치와 거의 동일한 하루 1억190만 배럴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OPEC은 서방 국가들과 아시아, 특히 중국의 수요가 다른 방향을 향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 등 비(非) 경제협력개발기구(OPEC) 국가들의 수요는 당초 전망치보다 27만 배럴 많은 5567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중국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 재개 움직임에 올해 아시아와 이웃 국가들의 원유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OPEC는 서방 국가에 대한 수요 전망치는 낮췄다. 하루 24만 배럴 줄어든 4623만 배럴로 예상했다. 고물가와 금리 인상 속에 미국과 유럽 경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로 인해 중국 등의 수요 증가를 상쇄할 것으로 분석했다.
OPEC은 세계 경제 성장 전망도 유지했다.
올해 중국이 5.2% 성장하는 반면 유로존과 미국은 각각 0.8%와 1.2% 성장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이를 합한 세계 경제 성장률은 2.6%로 관측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던 유가는 올해 큰 변동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큰 가격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배럴당 80달러 선을 맴돌고 있다.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도산으로 촉발된 미국 은행권과 관련한 금리 영향 우려가 원유 시장으로 확산해 가격이 하락했다. 이날 브렌트유는 1.6% 하락한 배럴당 79.4달러를 기록했다.
*사진 설명
[빈(오스트리아)=AP/뉴시스]오스트리아 빈에 위치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모습.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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