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초반대로 내려섰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6분 현재 전 거래일(1311.1원) 보다 7.2원 하락한 1303.9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6.1원 내린 1305원에 개장했다. 개장 이후 1303.1원까지 내려가며 1300원 하향 이탈을 시도하고 있다. 환율은 전날에도 장중 1297.0원 까지 내려가면서 1300원을 하회했다.
미 국채 금리 상승에 달러화는 소폭 상승했다. 14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04% 상승한 103.255에 마감했다.
뉴욕 증시 시작 전인 14일(현지시간) 발표된 2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했다.
미 노동부는 2월 CPI가 전년동월대비 6.0%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월(6.4%) 보다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2021년 9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0.4% 오르면서 전년대비와 전월대비 모두 전문가 전망치에 부합했다.
변동성이 높은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5.5% 올랐다. 전월보다 0.5% 오르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는 근원 물가가 여전히 높고 더디게 둔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물가 지표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 당초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 했으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빅스텝 전망은 자취를 감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으로 14일 오전 6시 9분 현재 3월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69.4%로 일주일 전(30.2%)보다 2 배 이상 올랐다. 다만, 근원CPI가 여전히 높게 나오면서 CPI 발표 전 50%를 넘어섰던 금리동결 전망은 30.6%로 크게 줄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가 금융당국 개입으로 어느 정도 진정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SVB 부도로 무너질 가능성이 있는 은행으로 크레디트스위스가 지목되고 있어 다시 불안 심리가 커질 가능성도 상존한다.
전날 미국 재무부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예금자보호 한도인 23만 달러를 넘는 금액도 전액 보증하겠다고 밝히면서 ‘뱅크론'(대규모 예금 인출) 위기도 일단락 됐다.
뉴욕증시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한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와 은행주 반등에 힘입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06%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각각 1.68%, 2.14% 뛰었다.
SVB 파산으로 금리인상이 중단될 수 있다는 기대에 큰 낙폭을 보였던 국채 금리는 다시 낙폭을 일부 반납하고 반등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96% 오른 3.68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74% 급등한 4.246%에 마감했다. SVB은행 사태 영향이 제한적 수준에서 마무리 되고 있다는 평가에 시장은 재차 금리인상 가능성에 포커싱을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뱅크런 사태가 악화되지 않을 것이란 기대와 CPI 쇼크가 부재했다는 점에 위험선호를 회복되며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최근 급락한 국채 금리의 되돌림 흐름과 3월 FOMC 동결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은 환율 하단을 지지하며 수업업체 결제수요와 맞물려 1300원 초중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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