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스탠리 최 기자] 정확히 1년 전인 2022년 3월 14일(현지시간), 루나(LUNA)는 암호화폐 시장의 중심이었고 연일 토큰 가격은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었다.
당시 테라폼랩스(Terra) 창업자 권도형은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인플루언서 센세이 알갓(Sensei Algod)과 “루나(LUNA)의 1년 뒤 가격이 현재 가격인 88달러를 초과할 수 있는지”를 놓고 내기를 걸었다.
권도형은 루나가 당시 가격 88달러를 뛰어넘을 것이라는 데 베팅했다. 두 사람은 또 다른 인플루언서 코비(Cobie)를 증인으로 초대했고 각각 100만 달러 상당의 스테이블 코인을 코비가 지정한 주소로 보냈다.
당시 해당 스테이블 코인이 코비의 계정으로 들어옴으로써 양 당사자의 베팅이 유효한 것도 확인됐다.
그런데 루나는 지난해 5월 테라의 스테이블코인 UST가 폭락하면서 며칠 만에 사실상 0달러가 되면서 글로벌 투자자 추산 400억 달러의 손실을 입혔다.
당시 테라 생태계는 앵커 프로토콜을 통해 UST를 예치하면 20%의 이자를 제공하면서 사용자의 자금을 끟임없이 빨아들였다. 루나 토큰은 한때 119달러까지 치솟았다.
# 1년 뒤 루나 가격에 100만 달러 내기
1년전 오늘 권도형은 대담한 발언을 했다. “지금부터 1년 뒤, 루나 가격은 지금보다 훨씬 더 높을 것이다.”
당시 권도형의 말에 발끈한 알갓이 트위터에서 100만 달러 내기를 걸었고, 루나가 당시 가격 88달러 이상이면 도권이 100만 달러를 받게 되고 그 반대면 알갓이 1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내기가 성립됐다. 양쪽이 낸 100만 달러의 자금은 중개자인 인플루언서 코비가 관리했다.
# FTX로 들어간 200만 달러
A one year anniversary since my $1mn dollar bet with @stablekwon
while it's in hindsight easy to say Luna would collapse as you can see in the comments i was ridiculed as redacted
the masses are often wrong, was a great lesson https://t.co/Elp9ZMGBTc
— Algod(τ, τ) (@AlgodTrading) March 14, 2023
하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는 바와 같다. 권도형은 내기를 건지 불과 2개월 뒤인 작년 5월 폭망했고 이제는 한국 검찰의 적색수배 대상자가 되었으며 미국 SEC로부터 기소된 상태다.
그렇다면 당시 내기로 들어간 200만 달러는 어떻게 됐을까? 코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4일(루나 붕괴 이후) 권도형과 알갓이 보낸 200만 달러를 FTX로 보냈다고 한다. 내기에서 이긴 사람, 즉 알갓이 이 돈을 FTX 파산 전에 찾아갔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코비는 “루나가 0달러가 됐을 때 미리 자금을 승리자에게 전달했다. 동시에 루나가 88달러로 돌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루나를 사서 헤징도 했는데 내가 산 루나가 전부 FTX에 있었기 때문에 루나가 정말 기적적으로 88달러로 돌아온다면 나도 끝장 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승리자인 알갓도 앞서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돌이켜보면 사태가 터진 뒤 루나가 망할 줄 알았다고 말하긴 쉽지만 대부분은 틀렸다는 것을 알려준다. 이는 정말 훌륭한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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