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스위스서 두 번째로 큰 은행인 크레딧 스위스의 주가가 15일 유럽 주식시장에서 오후 2시(현지시간) 26% 폭락했다.
주가가 2.14달러로 1980년 대 이후 최저치까지 빠졌으며 거래량이 폭주하는 가운데 여러 차례 거래중단 되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크레딧 스위스의 폭락은 미국의 지역은행 도산 우려를 일으키고 있는 금리인상 후 채권 자산가치 급락 및 뱅크런 위험과는 관련이 없으나 은행업 전반에 대한 투자자 신뢰 저하라는 문제를 공유하고 있다.
전날까지 6일 연속 주가 하락의 크레딧 스위스는 이날 지난해 9.9% 매입으로 최대주주가 된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은행(SNB) 총재가 규정을 이유로 갑자기 추가 투자가 불가능하다고 통보하면서 주가 폭락을 면치 못했다. 사우디 국영은행은 지난해 크레딧 스위스에 15억 달러의 추가 투자을 언급했다.
이 은행은 수 년 전부터 여러 금융 스캔들로 뉴스에 올랐으며 이날 연례 보고서에서 자본 상황은 좋으나 스스로 재정보고 관리에 ‘중대한 약점’이 있다고 자인했다. 또 고객 이탈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만 고객 자산 120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한편 3일 계속급락 후 전날 반등했던 미국 은행업 전반 및 지역은행 주는 월스트리트의 개장 전 거래에서 급락 반전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전날 반등하기까지 미국 2000억 달러를 비롯 세계적으로 4600억 달러의 은행주 시총이 사라졌다.
지난주 중반부터 미국 은행주가 빠져나갈 때 동조 하락세가 나타났던 유럽 은행업 주가도 이날 크레딧 스위스 외에 스위스 UBS, 독일 도이체 방크, 프랑스 소시에떼 제네랄 등 대형은행이 6~10% 하락해 주시되고 있다.
이에 증시 전체 주가가 하락해 영국의 FTSE100 지수는 2.5% 떨어져 3개월 래 최저 수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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