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리스크 부각에 투자심리 위축”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파산 우려 부각에 국내 금융주들의 주가도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16일 오전 10시1분 현재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1.02%) 내린 4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하나금융지주(-2.98%), 신한지주(-1.83%), 우리금융지주(-1.44%)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외에도 주요 금융주들인 JB금융지주(-3.95%), BNK금융지주(-1.28%), 제주은행(-2.47%), 카카오뱅크(-1.44%) 등도 하락 중이다.
보험주들의 약세도 나타나고 있다. 동양생명(-1.64%), 미래에셋생명(-1.71%), 코리안리(-2.47%), 삼성생명(-2.73%), 한화생명(-3.63%) 등도 일제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은행주들 역시 큰 폭의 하락세가 시현됐다. CS의 미국 예탁증권(ADR)은 전 거래일 대비 13.94% 폭락했고, 유럽 증시에서 코메르츠뱅크(-8.71%), BNP파리바(-10.11%) 등도 두자릿 수의 하락세가 시현됐다.
CS의 파산 우려 부각은 최대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금융지원을 할 수 없다고 발표한 영향이다. CS의 재정 문제가 화두가 됐다. CS는 지난 2021년 3월 그린실 캐피털 파산과 아케고스 캐피탈 사태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사우디 국립은행에 9.9%의 지분을 매각하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특히 지난 14일 CS가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21~2022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와 내부 통제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힌 것이 시장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이로 인해 개별 이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다만 앞서 터진 실리콘밸리(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자산 중 현예금 비중이 20%에 댈하고 뱅크런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CS 사태는 SVB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상이하다”며 “장기간 디레버리징과 실적악화가 지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전염우려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다만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금융시스템 불안 혹은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조치가 병행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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