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이번주 우리 증시는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불거진 금융 시스템 위기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 속 관망심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오는 23일 새벽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는 전주(2394.59) 대비 1.10포인트(0.05%) 오른 2395.69에 마감했다.
지난주 우리 증시는 SVB의 파산 충격으로 하방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 SVB의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 및 벤처캐피탈(VC)이 가파른 금리 인상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서 SVB에 예치해둔 현금을 인출(뱅크런)한 것이 SVB 파산의 주요 원인이다. 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뉴욕 시그니처 은행까지 파산했다는 소식에 은행들의 연쇄 도산 우려 높아지며 낙폭이 확대됐다. 다만 주 후반 낙폭을 만회하면서 전주 대비로는 소폭 상승했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7004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7025억원, 113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번주 코스피는 금융 시스템 리스크 확산 우려에 따른 경계감에 관망심리가 짙은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시간 23일 새벽으로 예정된 3월 FOMC 결과 또한 대형 이벤트로 주목되고 있다. 코스피 예상 밴드는 2300~2450선으로 제시됐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현재 3월 FOMC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은 80%, 금리동결 확률은 20%다. 글로벌 IB인 골드만삭스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고, 노무라 증권은 25베이시스포인트 인하 전망까지 제시했다. SVB 파산과 예상보다 높지 않은 2월 물가지표 발표 후 큰 폭의 금리인상 우려가 크게 후퇴했다. 최근 은행권 위기 가능성이 대두된 데 대해 연준이 어떤 입장을 보일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상황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클 가능성 존재한다”면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인상과 더불어 금융 리스크를 경감시키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주식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은행 리스크에 직면한 미국·스위스 등 정부들의 대응조치가 과거에 비해 확연히 빠른 모습”으로 “이런 정부들의 조치는 개별 은행 위험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이 낮아졌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은행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중 ‘부실이 어디서 얼마나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은 완전히 해소하기 어려운 측면도 존재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투자자들의 관망심리가 강한 가운데 뉴스 플로우에 따라 등락을 반복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하며 FOMC 이후에는 그 내용에 따라 시장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3월 FOMC에서 관건은 연준의 통화정책이 시장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 있을지 여부”라며 “FOMC에서 발표될 점도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 및 이벤트 일정
▲3월20일 = 중국 3월 5년 만기 대출우대금리 결정
▲3월21일 = 한국 3월 1~20일 수출·2월 생산자물가지수, 미국 2월 기존주택매매
▲3월22일 = 유럽 ECB 경상수지
▲3월23일 = 미국 3월 FOMC 기준금리 결정·2월 신규주택매매
▲3월24일 = 미국 2월 내구재주문·3월 S&P글로벌 미국 제조업 PMI·3월 S&P글로벌 미국 서비스업 PMI, 유럽 3월 소비자기대지수·3월 S&P글로벌 제조업 PMI, 일본 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3월 지분은행 제조업 P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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