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금융불안 해소 기대감에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중반으로 내려섰다.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27분 현재 전 거래일(1311.2원) 보다 4.2원 하락한 1307.0원에 거래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7.2원 하락한 1304.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303.3원까지 내려서며 1300원 하향 이탈을 시도중이다.
달러화는 약보합세를 보였다. 21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08% 하락한 102.852를 기록했다.
간 밤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은행 위기가 악화될 경우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시사하면서 은행권 우려가 완화됐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은행연합회 연설에서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 은행 파산에 대한 조치로 은행 시스템이 안정되고 있다”며 “은행 위기가 더 악화될 경우 은행 파산을 막기 위한 예금에 대한 추가 보증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고, 미 연준을 비롯한 세계 6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달러화 유동성 스와프 관련 7일 만기의 운용 빈도를 주 단위에서 하루 단위로 늘리기로 하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회복됐다.
미국의 기존 주택판매는 큰 폭 증가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2월 기존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4.5% 증가한 연율 458만채를 기록했다. 이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2020년 7월 이후 가장 큰 폭 늘어난 것이다.
스위스 1위 은행 UBS가 2위 은행 CS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우발전환사채(코코본드)가 전액 상각 처리됐음에도, 미 국채 금리(가격 하락)는 급등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58% 급등한 3.608%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38% 뛴 4.179%에 마감했다.
앞서 스위스 금융감독청(FINMA)은 CS 채권 가운데 16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신종자본증권(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다시 22일(현지시간) 기준금리가 발표되는 FOMC 결과로 옮겨가고 있다.
은행권 금융 리스크에 전날 70%를 넘어섰던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자취를 감췄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21일 오전 7시6분 기준 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100%로 하루 전 26.2% 에서 큰 폭 늘었다. 반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하루 전만 해도 베이비스텝 가능성이 73.8% 였으나 뒤집어 졌다.
뉴욕 증시는 옐런 장관이 이날 추가 예금 보증 발언을 내놓은 뒤 금융 관련주들이 큰 폭 오르는 등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9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30%, 나스닥 지수는 1.58%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원달러 환율은 은행 시스템 우려가 일단락 되고 연준의 긴축 부담감도 줄어들며 1300원 초반을 중심으로 하락 공방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옐런 미 재무부 장관이 모든 예금에 대한 일시적 보장 가능성을 시사하고, 퍼스트리퍼블릭에 예치될 300억 달러 예금은 자본으로 전환 가능하다는 소식에 은행 시스템 우려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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