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유동성 공급 의지 표명할 것”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미국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라는 빅 이벤트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증권사 대부분이 25bp 인상을 예상했다. 글로벌 은행 불안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인상과 함께 유사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22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 Watch)에 따르면 3월 FOMC의 25bp 인상 확률은 87.8%로 나타났다. 금리 동결 전망은 12.2%로 집계됐으며 50bp 인상은 0%다.
2주전까지만 해도 3월 FOMC에서 50bp 인상 가능성은 67.5%까지 오르기도 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하지만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과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 등으로 50bp 인상 가능성이 급격하게 줄었고, 반대로 금리동결 전망이 빠르게 치솟기도 했다. 시장은 고강도 긴축의 영향으로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왔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지난주 한때 3월 FOMC 금리 동결 전망은 41%까지 치솟기도 했다.
다만 글로벌 은행 우려가 완화되면서 25bp 인상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CS는 스위스 1대 은행인 UBS가 인수하는 것으로 협의됐고, 유동성 위기를 맞은 미국 지역은행 퍼스트리퍼블릭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모든 예금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
국내 증권가는 대부분 25bp 인상을 내다봤다. 만약 금리를 동결하거나 인하할 경우, 사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할 수 있어 25bp를 올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25bp 인상과 함께 유사시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은행권 위기의 불씨가 아직 꺼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동결이나 인하할 경우, 사태가 연준의 통제를 벗어날 정도로 심각하다 시장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25bp 인상이라는 기존 관점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투자자들은 아직 25bp 금리 인상 가능성을 더 높게 반영 중”이라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긴축 사이클 종료는 난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동시에 M2(광의 유동성) 증가율은 마이너스 전환했는데, 과거 M2 증가율이 마이너스였을 때는 디플레 위험을 동반했던 바 있다”며 “은행 대출태도는 지난 2001년, 2008년, 2020년 세 차례를 제외하면 현재 가장 경직적이다. 투자자들이 필요 이상 긴축을 경계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외국계 증권사들 가운데 바클레이즈, 크레디트스위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등은 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반면 노무라증권, 시티은행, 블룸버그, JP모간, 모간스탠리 등은 25bp 인상을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ngseob@newsis.com
속보는 블록미디어 텔레그램으로(클릭)
전문 기자가 요약 정리한 핫뉴스, 블록미디어 카카오 뷰(클릭)
같이 보면 좋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