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펌과 법적 조치 논의 중
[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스위스 최대 은행 UBS의 크레딧스위스(CS) 인수 과정에서 CS가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코코본드·AT1)의 가치가 전액 상각 처리된 데 대해 반발한 소송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CNBC는 다수의 CS 채권자들이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로펌인 ‘퀸 이매뉴얼 어쿼트 앤드 설리번’은 전날 스위스, 미국, 영국 출신의 변호사들이 팀을 구성하고 가능한 법적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CS의 AT1 채권을 보유한 액시엄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트의 데이비드 베나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에 “아마도 대부분의 채권자들이 소송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스위스 금융당국(FINMA)은 CS 인수 과정 중 총 160억스위스프랑(약 22조 6657억원)에 이르는 AT1을 모두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반면 CS 주주들은 22.48주당 UBS 주식 1주를 받게 됐다.
AT1은 글로벌 위기 당시 납세자들이 아닌 투자자가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통상 주식보다는 선순위로 여겨졌지만 스위스 당국의 결정은 이를 뒤집으면서 글로벌 시장에 잠재적으로 파급 효과를 일으킨다는 비판을 받았다.
유럽중앙은행(ECB) 은행감독당국 등은 전날 성명을 통해 CS 사례는 일회성이라며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유럽 증시는 21일 은행권 위기가 완화되면서 상승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1.3% 상승했다.
CS 주가는 20일 한때 54% 폭락했지만 이날에는 변동성을 보이다 7% 상승했다. 크레디트스위스를 인수한 UBS 주가는 12% 올랐다.
앙투안 부베 유럽 금리 전략 책임자는 인터뷰에서 “다양한 시장 지표로 측정한 전염 위험이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이 향후 금리 인상에 다시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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