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 4개월 만에 최고가 기록
코인베이스 “리플 승소 시 거래 재개 가능”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리플이 연일 강세를 보인다. 이달 말 결과가 나올 예정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소송에서 승리할 거란 관측이 퍼지면서다. 이에 ‘리또속(리플에 또 속냐)’이 끝난 거 아니냐는 전망도 국내 코인 커뮤니티 사이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리플이 최근 강세를 보이며 이날 4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빗썸 기준 리플은 하루 만에 20% 가까이 상승한 6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오후 5시까지만 해도 리플은 513원에 거래됐다.
전주 대비로도 20% 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일주일 전 대비 21.96% 오른 0.4575달러(598원)를 기록했다.
이날 리플의 급등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주요 가상자산들이 대체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어 더욱 두드러진다. 대부분 가상자산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 속에 박스권 장세를 연출했기 때문이다.
리플이 시장 흐름과 별개로 움직인 배경은 SEC와 소송 결과 예측에서 비롯했다. SEC 소송이 리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소문이 확산하면서다.
21일(현지시간) 포브스에 따르면 크로스체인 탈중앙화 거래소 웨일스왑의 공동설립자 마루안 가르콘은 “SEC 소송이 리플에 유리하게 해결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수히 많았다”며 “이것이 가격 상승의 주된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토큰 보유자와 리플 경영진은 분명히 결과에 대해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시장 전망에 미국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도 리플 재상장 가능성을 언급한 상태다. 폴 그레왈 코인베이스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인터뷰를 통해 “판사가 리플에 유리한 판결을 경우 코인베이스는 리플 거래를 재개할 수도 있다”며 “많은 것이 법원의 판결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원은 SEC 주장에 구멍이 있다는 것을 알길 바란다”며 “결과와 무관하게 패소 측은 항소를 할 것이기 때문에 사건이 훨씬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다.
앞서 SEC는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을 법에 의한 공모 절차를 제대로 거치지 않은 ‘불법 증권’으로 간주하고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리플 발행사 리플 랩스는 리플을 ‘증권’이 아닌 ‘상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SEC가 승소하면 다수의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은 증권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 경우 해당 코인은 SEC가 관할하는 자본시장 규제 영역으로 들어와 공시·불공정거래·영업규제 등에 직면할 수 있다.
반면 리플이 승소하면 가상자산은 규제 수준이 낮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관할에 놓일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해 규제 리스크가 완화돼 리플을 포함한 여러 알트코인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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