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한재혁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는 등 긴축 속도조절에 나서면서 원·달러환율이 1300원 아래로 내려섰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07.7원)보다 9.5원 하락한 1298.2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7원 내린 1298원에 개장헀다. 이후 1297.1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22일 (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보다 0.88% 하락한 102.35에 마감됐다.
투자자들은 22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 결과에 주목했다.미 연준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50%~4.75%에서 4.75~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는 올해 최종금리 전망을 5.125%로 유지했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FOMC 정례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은행 부문 위기가 신용 위축 등을 통해 경제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이는 금리인상 효과를 대체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올해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예상이 아니다”고 부인해 연내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파월 의장의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에도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5월 중 0.2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라 보고 최종금리 수준은 5~5.25%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뉴욕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30.49포인트(1.63%) 내린 3만2030.1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장보다 65.90포인트(1.65%) 밀린 3936.97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90.15포인트(1.60%) 떨어진 1만1669.96에 장을 마쳤다.
같은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대비 4.5%포인트 하락한 3.445%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25% 하락한 3.9597%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FOMC 이후 금리인하 베팅이 본격화 되면서 1300원을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며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동결 역시 가능하다고 발언했고, 또 다른 연준 위원들도 이번 FOMC에서 일시적 인상 중단을 고려했다고 밝히면서 금리인하 베팅이 가속되고 있어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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