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전날 30원 가량 급락했던 데 따른 되돌림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6원 가량 오르면서 1290원대 초반에서 마감했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78.3원) 보다 16.0원 상승한 1294.3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8.9원 오른 1287.2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줄곧 상승폭을 높이며 장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전날에는 긴축 속도도절에 30원 가까이 하락했으나 이날 저가 매수 유입에 힘입어 급락분을 일부 되돌렸다.
장중 달러화는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08% 상승한 102.28선에서 등락중이다.
환율이 큰 폭 상승한 것은 전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시장이 비둘기적(통화정책 완화 선호)으로 해석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30원 가까이 급락한 데 따른 되돌림이다.
은행 부도 사태에도 간 밤 유럽 중앙은행들은 기준금리를 잇따라 인상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은 23일(현지시간) 통화정책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고, 스위스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전날 미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시장은 각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판단하고 있다. 연준은 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의 올해 말 금리 예상치(중간값)는 지난해 12월과 같은 5.1%로 제시했다. 이는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올해 남은 기간 동안 한 차례만 추가 인상한다는 얘기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전날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시장에서는 미 연준이 연내 금리 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옐런 미 재무장관은 미 하원에 출석해 “필요 시 예금 보호 준비에 나서겠다”며 전날 발언을 번복하며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간 밤 발표된 미국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미 노동부는 23일(현지시간) 미 신규 실업 수당 건수가 19만1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 19만7000건을 하회한 것으로, 지난주 기록한 19만2000건보다도 1000건 적었다.
뉴욕 증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0.2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0%, 나스닥 지수는 1.01% 올랐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전일 급락에 따른 기술적 조정과 저가매수 유입에 힘입어 큰 폭 상승 마감했다”며 “전날 대규모 롱스탑(손절매도)이 시장에 강력한 쏠림을 만들어냈지만 수입업체가 물량을 적극적으로 소화하며 장중 환율 상승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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