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검찰, 권도형 대표 8가지 혐의로 기소
권 대표 송환 결정은 몬테네그로 당국 자체 판단
검찰 “한국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
[서울=뉴시스] 이준호 정유선 정진형 기자 = 검찰이 몬테네그로에서 체포한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할 방침이다. 다만, 권 대표가 미국에서도 기소된 상태로 향후 신병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다.
24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부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대표의 신병 확보를 위해 조만간 범죄인 인도 청구에 나설 계획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관계기관과 협의해 송환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협의에 나선 우리 경찰은 몬테네그로에 송환이 필요하다는 의사가 필요하다고 전달하고, 관련 절차 안내를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권 대표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사법처리돼 변수가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은 권 대표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권 대표에 대한 송환 결정은 몬테네그로 당국 판단에 따른다고 한다. 신병이 미국으로 인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검찰 관계자는 “신병 인도는 당사국이 정하는데, 몬테네그로가 우리나라로 결정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건 우리의 몫”이라며 “국제법상 정해진 바가 없어서 최대한 노력을 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법무부 관계자도 “범죄인 인도가 중첩되면 어디로 갈 지에 대한 판단은 몬테네그로 자국 법에 따라 자국 법원에서 결정한다”면서 “송환을 위한 모든 필요한 조치를 최대한 신속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권 대표와 한창준 전 차이코퍼레이션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9시(현지시각) 몬테네그로 포드리고차 공항에서 몬테네그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권 대표와 한 전 대표는 당시 코스타리카 위조여권을 이용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출국하려다 경찰에 붙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표는 지난해 11월 여권반납 명령에 불응하면서 여권이 무효화돼 불법체류자 신분이 된 바 있다.
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단(단장 단성한)은 지난해 9월 권 대표와 테라폼랩스 창립 멤버인 니콜라스 플라티아스, 직원 한모씨 등 싱가포르에 체류 중인 관계자 6명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바 있다.
그러나 권 대표가 가족들과 함께 이미 지난해 4월 말 싱가포르로 출국한 뒤 두바이를 경유해 세르비아로 거처를 옮기자, 그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적색수배를 발령하고 비트코인 등 950억원 상당의 가상자산 동결조치도 내린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uno22@newsis.com, rami@newsis.com, formation@newsis.com
[사진=블록웍스 인터뷰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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