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장도선 특파원] 독일 대형 은행 도이체방크 주가가 24일(현지시간) 큰 폭 하락, 도이체방크가 크레디트스위스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스위스중앙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지원에도 버티지 못하고 결국 경쟁사 UBS 인수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블룸버그와 CNBC 등 언론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도이체방크는 제2의 크레디트스위스가 아니라는 견해를 밝힌다.
이날 도이체방크의 주가 하락은 도이체방크의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상승과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 노출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앤드류 쿰스 등 씨티 분석가들은 “두 가지 모두 오늘 움직임(주가 하락)을 충분히 설명해주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 보다 우리는 이런 움직임을 비이성적 시장으로 본다”고 노트에 적었다. 씨티 노트는 도이체방크가 수익을 내고 있으며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자회사인 리서치 회사 오토노머스(Autonomous)는 도이체방크의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 포지션을 가리키며 미국 상업용 부동산 노출과 상당 규모의 파생상품 장부와 같은 우려들은 “잘 알려진” 내용이며 “아주 많이 두려워할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오토노머스의 전략가 스튜어트 그레이엄과 레오나 리는 연구 노트에 “도이체방크 주식에 대한 우리의 시장수익하회(Underperform) 등급은 단지 이 분야에 더 매력적인 주식 이야기가 있다는 견해에 의해 주도된다(즉 상대적 가치)”라고 적었다. 전략가들은 “우리는 도이체방크의 생존 가능성이나 자산 마크(asset marks)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다. 아주 명확히 하자면 도이체는 제2의 크레디트스위스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브뤼셀의 유럽연합 정상회담에 참석한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도이체방크는 아주 수익성 높은 은행으로 걱정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도이체방크는 2022년 50억유로(54억달러)의 연간 순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비 159% 늘어난 액수다. 오토노머스는 도이체방크의 유형 장부 가격 수익(return on tangible book value)을 2023년 7.1%, 그리고 2025년까지 8.5%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뉴욕 증시에서 거래되는 도이체방크(DB) 주가는 뉴욕 시간 오후 3시 17분 3.73% 내린 9.29달러를 가리켰다. 전날 종가는 9.65달러, 이날 개장가는 9.12달러였고 장중 최저가는 8.85달러로 기록됐다. 도이체방크 주가는 이날 유럽시장에서 한때 15% 하락했다.
*도이체방크 사진 출처: BLOOM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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