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금융당국의 지원을 받고 있는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가 창업자 친인척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아들을 채용했다고 24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은행 창업자인 제임스 허버트(사진)의 사위에게 자문료 명목으로 수 백 만 달러가 지급됐다는 것. 허버트의 아들도 은행에 취업 중이라고 WSJ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허버트 회장은 지난해까지 CEO로 있었다. 2021년 연봉은 1780만 달러(231억 원)로 비슷한 규모의 은행 중 가장 많았다.
허버트의 사위는 컨설팅 회사를 가지고 있다. 2021년 은행은 이 회사에 230만 달러(30억 원)의 자문료를 지급했다. 명목은 ‘투자포트톨리오, 위험 관리, 금리 및 경제 전망, 기타 재정 문제’에 대한 컨설팅 수수료다.
허버트의 아들은 은행에서 대출 부서에 근무하며 350만 달러(45억 원)를 받아갔다. 사위와 아들은 2020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돈을 받았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 대변인은 “창업자 친인척에 대한 금전 지급은 매년 공개되고 있다. 2021년에는 은행 영업 실적이 우수했고, 주주 배당도 높았다”고 해명했다.
은행은 2010년 이후 허버트의 사위 제임스 힐리가 세운 컨설팅 회사 카프라 아이벡스에 자문료를 지급해왔다. 카프라 아이벡스는 JP모건 이사회에도 자문을 진행했다. ‘런던 웨일’ 스캔들과 관련한 이슈에 대한 컨설팅이었다.
JP모건은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를 구제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안을 주도적으로 만들고 있다.
허버트의 사위 힐리는 2007년까지는 크레딧스위스의 수석 임원으로 일하면서 채권 투자 관리 업무를 해왔다. 크레딧스위스는 이번 은행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UBS와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허버트의 아들은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는데, 은행에서 수석 부대표를 맡고 있다. 콜로니 캐피탈과 모건스탠리에서 근무했으며, 모기지 대출 스타트업을 창업한 경력이 있다.
은행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허버트는 이 두 사람의 자문료, 급여 지급에 관여하지 않은 것으로 돼 있다.
은행 창업자인 허버트와 임원들은 지난해까지 1100만 달러(143억 원) 어치의 은행 주식을 매각했다.
허버트의 연봉은 BNY 멜론 은행 CEO의 2021년 연봉 930만 달러(120억 원)의 두 배에 달했다. 대형 은행인 시티그룹 CEO 연봉보다 높았다. 퍼스트 리퍼블릭 뱅크의 자산은 2120억 달러, BNY 멜론의 자산은 3240억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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