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미국 은행 예금이 지난주 급감했다. 1년래 최대폭의 감소다. SVB 파산으로 은행을 이탈한 자금이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자금시장에 대혼란 일고 있다.
24일(현지 시간) 연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15일 기준) 은행 예금은 17.5조 달러로 직전주 대비 984억 달러 감소했다.
소형 은행들의 예금은 1200억 달러 줄었으나, 25개 대형 은행 예금은 670억 달러 증가했다. 소형 은행을 빠져나온 예금의 절반 정도가 대형 은행으로 이동했다.
자금시장도 영향을 받았다. 예금자 보호 제도가 대규모 자금 이동을 촉발했다.
미국에서는 SVB 사태 이후 예금 보험제도에 대한 논란이 거세다. 정부가 은행 예금 전액을 보호해서 소형 은행에 대한 뱅크런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과 은행 파산의 책임을 은행, 주주, 그리고 예금자가 부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예금 전액 보장과 부분 보장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이번주 상원 청문회에서는 부분 보장을 얘기했다가 바로 다음날 하원 청문회에서는 전액 보장을 언급하는 등 일관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소형 은행에서 예금 유출이 지속되고, 대형은행과 머니마켓(단기 국채)으로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미국 금융시장 전체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채권수익률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5%로 올렸음에도 하락하고 있다. 연준이 결국은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기도 하지만, 은행을 이탈한 자금이 채권시장으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금융당국이 과도한 유동성을 어떻게, 어디로 유도할 것인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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