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조 혐의 하급심 뒤 범죄인인도심리 진행할 듯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위조 여권이 발각돼 도피 약 1년 만에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테라·루나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현지에서 형사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절차와 미국 등 타 국가의 송환 요청이 겹치면서 국내 송환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권 대표는 몬테네그로 현지에서 위조문서 관련 혐의 재판, 범죄인 인도 심리 총 2가지 사건에 직면해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경찰과 함께 한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2023.03.25 |
AFP통신은 법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위조 관련 혐의에 대한 하급심에서 결정이 내려진 뒤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에서 범죄인 인도 심리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권 대표는 위조 관련 혐의에 대해선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권 대표가 위조 혐의로 몬테네그로 법원에 먼저 서게 되면서 권 대표의 한국 송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가 미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수사 대상에 올라 있어, 몬테네그로 당국 판단에 따라 이들 국가로 먼저 송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전날 권 대표가 체포된 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은 권 씨를 투자자 기만·인터넷뱅킹 이용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이날 WSJ는 미 검찰청 대변인의 말을 인용, 권 대표가 미국으로 곧 인도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 경찰도 권 대표가 800억원 대 가상화폐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수사를 진행 중인 상태다.
권 대표가 미국 등 다른 국가로 먼저 송환될 경우 현지에서 재판을 받고, 형을 채운 뒤에야 한국에 올 수 있다.
포드고리차 법원은 권 대표를 최대 30일 동안 구금하도록 한 상태다. 법원은 권 대표에 대해 도주 위험 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전날 외신을 통해 권 대표가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에서 수갑을 찬 채 경찰차에서 내려 경찰과 함께 한 건물로 들어서는 모습이 포착됐다. 일부 국내 매체는 권 대표가 범죄인 인도 요청 관련 심리를 받으러 법원에 들어가는 모습이라고 보도했으나, 아직 정확히 확인되진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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