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대형 이벤트 無…코스피 2300~2500선 박스권”
#KT, KT&G 등 외풍·행동주의 공세에 주총 결과 주목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이번주 증시는 글로벌 대형 이벤트가 부재한 가운데 변동성이 높은 박스권 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로 시작된 은행 위기, 미국 기준금리 등의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는 ‘슈퍼주총위크’가 시작된다. 이번 한주 간 전체 상장사의 70% 이상인 1839개사가 주주총회를 개최하는 가운데 사상 초유로 수장 공석이 우려되는 KT(31일)와 행동주의 펀드 측과 표 대결이 예상되는 KT&G(29일) 등의 주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는 2300~2500선 사이의 박스권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시장은 미국은행권 사태의 진행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 미국 기준금리의 향후 궤적에 대한 설왕설래를 지속할 것”이라면서 “변동성 높은 박스권 장세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지난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를 동결하기에는 물가 상승 압력이 너무 높다며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금융위험에 대응한 정부의 유동성 주입 정책, 중국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을 꼽았다. 반면 은행 위기 확대 가능성과 실적 하향조정 지속세는 코스피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국내에서는 ‘슈퍼주총위크’가 시작된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부터 31일까지 12월 결산 상장법인 2509개사 중 1839개사가 정기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LG전자, 현대미포조선, 카카오페이 등 156곳이 주총을 개최하며 28일은 KT&G와 LG화학, SK텔레콤, 셀트리온 등 295곳이 주총을 연다. 30일은 JB금융지주와, 에코프로, 하이브 등 335곳이, 31일은 KT와 남양유업, 에스엠 등 483곳이 각각 개최한다.
이중 KT 주총에서는 사상 초유의 수장 공백 위기가 우려되고 있다. 윤경림 차기 KT 대표이사(CEO) 후보가 내정된 지 보름 만인 지난 23일 사퇴 의사를 밝힌 때문이다. 정치권의 압박과 검찰 수사에 부담감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대표이사 후보가 없는 상태로 예정대로 주총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KT 경영 공백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KT&G 주총도 어느 때 보다 관심이 높다. KT&G 주총에는 FCP(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와 안다자산운용 등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사외이사 증원, 자기주식 취득 및 소각, 배당금 상향 등의 주주제안 안건들이 대거 상정됐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및 기관투자자들의 의사결정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의결권 자문사들은 엇갈린 의견을 냈다.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행동주의 펀드 측을, 세계 2위 의결권 자문기관인 글래스루이스는 KT&G 이사회 측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KT&G 이사회가 제안한 안건에 모두 찬성하기로 결정하면서 이사회가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민연금은 KT&G 지분의 8.0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편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총에서 발표될 내용을 잘 살펴봐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주주총회에서 어떠한 내용이 발표됐을 때 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중요한 내용”이라며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한 배당금 인상과 자사주 매입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이어 “배당금은 이미 코스피 포함 기업 중 476개 기업은 4분기 배당금을 기공시했고, 배당금은 지난해 실적 부진에도 41.6%의 기업이 2021년 말에 비해 배당금을 인상했다”면서 “과거 주주총회를 전후한 수익률을 살펴보면 이미 배당금을 공시했다고 하더라도 배당금을 인상한 기업의 주가가 좀 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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