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 주가 급락에 따라 상승세를 보인다. 글로벌 은행 위기가 확산하면서 ‘탈중앙화’를 표방하는 비트코인에 관심이 쏠린 것이다. 비트코인은 주말새 3600만원대까지 빠졌다가 상승 전환하며 3700만원대를 회복했다.
27일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63% 오른 3725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1.40% 오른 3726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2.16% 상승한 2만8084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상승 곡선을 그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64% 상승한 23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59% 오른 23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2.26% 상승한 1781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세는 글로벌 은행이 잇달아 휘청이면서 비롯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 대한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디지털 금’이란 명성을 되찾으며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직후 안전 자산인 금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조지 칼루디스 코인데스크 연구원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은 은행의 실패와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최근 붕괴 중인 은행의 위기는 비트코인 시세의 강력한 호재”라고 진단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1분기를 마무리하는 한 주다. 특히 은행권 위기 속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4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64·탐욕적인)과 동일한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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