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정아인 기자] “약 13억 개의 ARB 토큰 에어드랍이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프로젝트 아비트럼(Arbitrum) 훈풍에서 열풍으로 이끄는 도화선됐다.”
아비트럼은 올해 3월 16일 ARB 토큰 출시를 발표했다. 23일, 총발행량 100억개 중 12.75%인 12억 7500만개 ARB 토큰 에어 드랍을 진행했다. 그리고 당일 바이낸스, 후오비, 코인베이스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동시 상장했다. 국내 거래소 빗썸에 이어 업비트에도 연이어 상장했다.
막대한 토큰 에어드랍이 아비트럼을 성공으로이끌 수 있을까?
아비트럼, “이더리움의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아비트럼이란?(1)에 이어 아비트럼 열풍 원인을 분석했다. 아비트럼 생태계도 살펴봤다.
# 아비트럼 열풍…13억 개 ARB 토큰 에어드랍
확장성 솔루션 점유율은 아비트럼이 약 66%, 경쟁 관계인 옵티미즘은 약 22%다. 2021년 8월 31일 메인넷을 출범한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은 출범한 지 1년 뒤인 22년 8월 31일 니트로(Nitro)라는 별도 기술 스택으로 마이그레이션(이전)했다.
아비트럼은 탈중앙화 금융과 그 위에 가동되는 프로젝트 모두를 노려 생태계를 발빠르게 확장했다. DEX(탈중앙화 거래소)는 이더리움 대비 낮은 가스비를 지출하게 했고, DApp 사용시 저렴한 가스비 뿐 아니라 메인넷의 높은 보안성을 누리며 높은 처리량을 가지게 했다.
이더리움 대표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는 지난해 9월부터 아비트럼 NFT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탈중앙화 디파이-NFT 생태계를 구축하는 게임 플랫폼인 트레저다오(TreasureDAO)도 아비트럼을 사용하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아비트럼은 2백만 개 이상의 활성 계정을 보유 중이다. 또한 아비트럼의 디파이 생태계가 잘 구축되어 있다. 특히 탈중앙화 거래소(DEX) 생태계가 치열하다. GMX, 게인즈 네트워크(Gains Network, GNS), 레디언트 캐피털(Radiant Capital, RDNT)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신흥강자로 카멜롯(Camlet)이 등장해 더욱 이목을 끌었다.
다만 카멜롯의 고속 성장은 아비트럼 자체 토큰(ARB) 출시와 그에 따른 에어드랍 소식에 총예치금(TVL)이 지난 20일 1억 달러를 돌파했다. 30일 기준, 카멜롯의 TVL은 1억 1449만 달러이며, 아비트럼 전체 TVL은 22억 1000만 달러다. GMX가 아비트럼 생태계에서 23.13%를 차지하고 있다.
사람들은 아비트럼에 구축된 탄탄한 디파이 생태계에 점차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 무렵, 12억 7500만개 ARB토큰이 무료 배포된다는 소식은 사람들의 이목을 확실하게 끌었다.
아비트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한 계정들은 ARB 토큰을 아비트럼이 정한 기준에 에어드랍받는다. 사용자들이 무료로 받은 토큰이 유동성이 높은 주요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매도하면 되기 때문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특히 아비트럼의 경우 ‘전세계 동시상장’이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많은 중앙화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23일 아비트럼 거래를 지원한 주요 중앙화 거래소는 바이낸스, 후오비, 코인베이스, 비트겟, 쿠코인, 비트파이낸스, OKX, 게이트아이오 등이다.
아비트럼 에어드랍은 난센 쿼리의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모델을 만들었다.
# 후발주자 아비트럼이 옵티미즘을 앞지른 이유는?
옵티미즘 롤업을 개발한 옵티미즘(Optimism, OP)도 아비트럼처럼 지난해 5월 2억 OP토큰 상당 에어드랍을 진행했다. 그러나 옵티미즘은 에어드랍 이벤트 효과를 유지하지 못했다.
우선, 옵티미즘의 화이트리스트 정책이 최초 성장 저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옵티미즘은 사전 심사를 거쳐야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있었으나, 그에 반해 아비트럼은 누구나 별도의 심사 없이 바로 네트워크상에서 프로젝트를 게시할 수 있도록 해 격차를 빠르게 벌렸다. 21년 12월 옵티미즘이 화이트리스트 정책을 폐지했으나 이미 아비트럼이 많은 DEX를 확보한 후였다.
또한 옵티미즘은 인센티브 프로그램(Optimism Quest) 종료 직후 활성도가 급락했다. 옵티미즘 위 디앱(DApp)에 대해 읽고 퀴즈와 과제를 완료하면, 각 퀘스트의 완료를 기념하는 NFT를 발행받는 구조다. NFT로 토큰 에어드랍을 기대한 유저들이 퀘스트에 참여했으나, 현재까지 퀘스트 완료 기념 NFT가 토큰 에어드랍에 사용되지 않아 트랜잭션 수가 약 70% 감소했다.
암호화폐 트레이딩 플랫폼 비트칸(BitKan)은 ‘아비트럼’이 옵티미즘보다 더 나은 이유를 설명했다.
아비트럼 가상 머신(AVM)은 옵티미즘 가상 머신(OVM)보다 EVM 코딩 언어와 더 잘 호환된다. 개발자는 코딩을 다시 할 필요 없이, EVM에서 AVM으로 간단히 변환할 수 있다.
또한 아비트럼은 네이티브 이더리움 토큰(ETH)을 지원하지만, 옵티미즘은 최신 토큰 표준(ERC)만 지원한다.
비트칸은 아비트럼의 핵심 요소는 통합된 비허가형 브릿지라고 강조했다. 옵티미즘은 수요에 따라 전용 브리지만 배포하는데 반해, 자산을 허가없이 레이어 2로 전송할 수 있는 접근 가능한 브릿지를 제공하기 때문에 아비트럼의 채택률이 더 높았다고 분석했다.
현재 디파이 프로젝트 TVL 분석 사이트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아비트럼 TVL은 22억 1000만 달러, 옵티미즘 TVL은 9억 1433만달러로 2.44배 차이가 난다.
# 아비트럼 가격과 향방은?… 옵티미즘은 아직 유력한 경쟁자
아비트럼은 현재 암호화폐 전체 시총 35위로, 상장 당시 보다 89% 하락한 약 1800원에 거래 중이다(코인마켓캡 기준).
에어드랍 물량을 받은 이들이 상장 직후 시장에 토큰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아비트럼 생태계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아비트럼 토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수가 유지 및 확장돼야 한다.
따라서 에어드랍 이후 현재 시장에 남이 있는 토큰이 얼마나 있는지 그리고 아비트럼 생태계를 사용하는 프로젝트가 활성화 정도를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아비트럼 트랜잭션 최고치를 경신한 23일과 29일의 트랜잭션 차이는 약 2.7배에 달한다. 23일은 아비트럼이 주요 중앙화 거래소들에 동시 상장한 날로, 에어드랍된 토큰을 주요 거래소로 옮기기 위해서 트랜잭션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추측된다.
에이프프롤로그(An Ape’s Prologue)는 “아비트럼의 토큰 에어드랍에 따른 신규 자금 유입이 아비트럼 생태계의 포문을 아직 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ARB 가격 상승이 에어드랍 이후가 아니라 에어드랍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에이프프롤로그는 “ARB 토큰 에어드랍은 신규 자금 유입이 아니라,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의 사람들이 보유 토큰을 ARB 토큰이나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아비트럼이 블록체인 업계를 떠들썩하게 했지만 유명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쟁자를 물리쳐야 한다. 주목해야 할 상대 중 하나는 코인베이스가 출시하는 베이스(BASE)다.
베이스는 옵티미즘 롤업 솔루션을 기반으로 작동하는 레이어2 네트워크다. 옵티미즘과 협력해서 제작 중이며, 옵티미즘의 개발자 도구 세트인 OP 스택을 이용해서 만들었다. 베이스는 당초 고유 토큰을 출시하지 않을 방침이었으나, 지난 24일 블로그에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인인 플랫코인(Flatcoins)을 제안했다.
에어드랍 돌풍과 함께 불어온 레이어2 아비트럼은 홈페이지에서 “이더리움의 미래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고 소개한다. 과연 아비트럼이 메인넷 전쟁 시대에, 이더리움의 미래를 이끌어갈 선두주자가 될지 주목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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