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James Jung 기자]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바이낸스를 기소했다. CEO 창펑자오 및 규제 준수 책임자 새뮤얼 림도 같이 고소했다.
CFTC는 미국 법원에 암호화폐 거래와 사업자 등록 금지 등 추가적인 조치도 요청했다.
CFTC가 기소장에 적시한 바이낸스의 위반 사항은 8 가지에 달한다. “자금세탁, 고객신원확인(KYC) 등에서 총체적으로 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다음은 CFTC의 기소장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미국 법보다는 사업이 중요”
바이낸스는 2017년 이후 미국 고객에 대해서는 거래를 할 수 없도록 차단 또는 제한해 왔다고 말했다. 이는 거짓말이다. 바이낸스는 미국 고객 유치를 위해 계산된 단계적인 접근을 지속했다.
2021년 5월까지 바이낸스는 암호화폐 파생상품 부문에서 매월 11억4000만 달러의 수입을 거뒀다. 새뮤얼 림은 이 같은 성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미국 법령 준수보다 상업적 성공을 거두는 것은 단순 성장을 뛰어 넘는 것이다.”
림은 창펑자오의 입장을 부연 설명하면서, “이 문제는 사업적인 결정”이라고 말했다.
# VPN 사용 권장
바이낸스는 미국 시민들이 거래에 참여할 수 없도록 인터넷 접속 주소를 확인해 ‘지역 차단’을 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이것도 거짓이다.
바이낸스의 한 담당자가 지역 차단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하자, 림은 “나는 우리의 지역 차단에 대해 신뢰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고객들에게 VPN(가상사설망 : 인터넷 우회접속)을 사용하라고 권장하기도 했다. 2019년 4월 ‘바이낸스 아카데미’ 교재를 보면 ‘초심자들을 위한 VPN 가이드’ 항목이 나온다.
“차단 지역에 거주하는 경우 여러분은 VPN을 사용해 사이트 차단을 피할 수 있습니다” 라고 안내했다.
# 적극적 영업활동…창펑자오 “훌륭하다”
바이낸스는 적극적인 영업도 마다하지 않았다. VIP 영업팀이 고객 모집에 대해 창펑자오에게 다음과 같이 보고했다.
“오늘 우리 VIP팀은 3 명의 VIP8 유저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세부 사항은 말하지 않았으며, 새로운 비 미국 기업 계좌 개설을 도와줄 수 있다고 하자, 고객들이 만족해 했습니다.”
창펑자오는 “훌륭하다(cool)” 답했다. 바이낸스가 별도의 VIP 고객팀을 가지고 있었고, 이들이 미국 밖의 법인 계좌를 이용해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했다는 의미다. 이 사실을 창펑자오도 알고 있었다.
# 테러 자금 묵인… “우리는 모른 척 합니다”
바이낸스는 테러 단체 등이 바이낸스를 통해 자금 세탁을 할 위험이 있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었다.
2019년 2월 ‘하마스(이슬람 무장조직) 거래’에 대한 정보가 올라왔다. 림은 바이낸스 직원에게 “테러리스트들이 약간의 돈을 보내기는 한다”고 설명했다. 해당 직원은 “600달러 정도로 AK47(소총)을 살 수는 있겠네요”라고 답했다.
테러리스트의 자금 세탁을 엄격히 다뤄야 할 규제 책임자와 직원들이 불법적인 송금을 묵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했다.
이들은 범죄자금이 바이낸스로 흘러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2020년 2월 일부 러시아 고객의 활동에 대해 언급하면서 림은 “이봐 다 알면서 왜 이래. 그 계좌들은 범죄와 관련 돼 있다고”라고 말했다.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방지 책임자는 이런 상황을 한 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우리는 나쁜 것들을 다 알지만, 두 눈을 감고 모른 척 합니다.(We see the bad, but we close 2 ey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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