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미국의 실리콘밸리은행(SVB) 매각 성공 소식에 은행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대 아래로 내려섰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1.5원) 보다 2.7원 하락한 129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4.5원 내린 1297.0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297.0원~1299.7원 사이에서 등락했다. 환율은 1거래일 만에 다시 1300원 아래에서 마감했다.
장중 달러화는 소폭 하락 중이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35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22% 하락한 102.297선에서 등락하고 있다.
간 밤 미 중소은행인 퍼스트시티즌스 은행은 지난 10일(현지시간) 파산한 SVB 자산 대부분을 인수하기로 하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 달러에 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퍼스트시티즌시가 인수하는 SVB의 자산규모는 720억 달러다. 이를 고려할 경우 매입 가격은 자산 가치 대비 77% 할인된 수준이다.
FDIC는 이번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해 퍼스트시티즌스에 700억 달러 규모의 신용한도를 지원할 방침이다. 퍼스트시티즌스는 이번 거래가 미 은행시스템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거래라고 강조했다.
이번 합의 발표 이후 은행권 불안이 다소 완화되면서 투심이 회복되는 등 원화에 강세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이 “이번 사태는 은행시스템 전반의 문제가 아니라 특정 은행의 경영 문제”라며 “은행시스템은 안전하고 견고하다”고 말하면서 위험선호에 일조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체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안정세를 보인 점도 위험선호 심리가 유입되는 데 영향을 미치며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세계은행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노동공급과 투자를 늘리지 않을 경우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평균 경제성장률이 2.2%로 하락해 30년 래 최저 수준에 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 증시는 은행 리스크 완화에 은행주와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혼조세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 올랐고, 나스닥 지수는 0.5% 내렸다.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 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3.862% 상승한 3.532%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23% 상승한 4.007%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은행 시스템 우려가 일단락 되면서 위험선호 심리에 1300원 아래로 내려갔다”며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의 매파적 발언에 전날 미 국채 금리가 급등했음에도 달러가 안정세를 보이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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