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등 은행권에 대한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한 1290원 후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2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18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98.8원) 보다 1.6원 하락한 1297.2원을 기록중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2.2원 내린 1296.6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큰 폭의 움직임 없이 1295.8~1297.5원 사이에서 등락 중이다. 환율은 2거래일 연속 1300원을 하회하고 있다.
간밤 달러화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44% 하락한 102.065를 기록했다.
간 밤 미 당국의 은행권 규제 강화 시사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살아나고 있다.
마이클 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은 28일(현지시간)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서 “자산 규모가 1000억 달러 이상인 은행에 대해 더 엄격한 규제를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연준은 규정을 바꿀 수 있는 재량이 있다”며 “더 엄격한 자본과 유동성 규정 역시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앞서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27일(현지시간) 퍼스트시티즌스가 165억 달러에 실리콘밸리은행(SVB)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SVB의 자산 가치 대비 77% 할인된 수준이다.
간 밤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올해 1월 전미 주택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2% 하락하며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컨퍼런스 보드는 28일(현지시간) 3월 미 소비자신뢰지수가 104.2로 전월 103.4보다 0.8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100.7)를 상회한 수치다. 6개월 뒤 상황을 보는 3월 기대지수는 73.0으로 전월 70.4보다 상승했으나 80을 밑돌고 있다. 이는 1년 안에 경기침체를 예상하는 신호로 풀이되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도이체뱅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안정세를 보인 점도 위험선호 심리가 유입되는 데 영향을 미치며 달러 약세로 이어지고 있다.
뉴욕 증시는 국채 금리 상승에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1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16%, 나스닥 지수는 0.45% 내렸다.
국채 금리는 큰 폭 상승 했다. 같은 날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0.96% 상승한 3.573%를 기록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1.96% 상승한 4.086%에 마감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분기말 수급 제한과 달러 외 기타 통화의 강세 등을 소화하며 1290원대 중반으로 하락할 전망”이라며 “뱅크런 우려가 진정되고 미 소비자기대지수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유로화 강세, 달러 약세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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