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의 법률과 국제협약 따라 모든 권리 보장”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전 세계적 논란이 된 ‘테라·루나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Terraform Labs) 대표에 대해 한미 두 나라가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
한국과 미국이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을 황폐화시킨 400억 달러 규모의 테라폼 랩스(Terraform Labs) 암호화폐 폭락과 관련해 국제적으로 수배 중인 테라폼랩스 창업자 권도형 대표의 몬테네그로부터의 인도를 요청했다고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 몬테네그로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된 권 대표와 다른 한국인 1명이 구속됐다. 마르코 코바치 법무장관은 현지 법원이 법적 절차를 위해 두 사람을 30일 동안 구금하도록 명령했다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195개국에 권씨를 찾아 체포해 달라는 ‘적색수배’를 요청한 바 있다.
권 대표와 다른 한국인 남성 한모씨는 지난 24일 몬테네그로의 포드고리차 공항에서 위조된 코스타리카 여권을 사용하여 두바이로 떠나려다 체포됐다.
이들은 세르비아에 숨어 있다가 한국 수사관들이 그들의 행방을 추적하고 세르비아 당국에 그들을 구금하도록 요청한 후 몬테네그로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국 법무부가 체포 당시 밝혔다.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은 두 사람이 위조 문서를 소지한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범죄에 대한 형사 소송에 직면할 경우 최대 5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결국 언제 어느 나라로 송환될 수 있을지는 즉각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코바치 법무장관은 한국이 두 용의자의 인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미국은 권 대표에 대해서만 인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코바치 장관은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대한민국 국민이 몬테네그로의 법률과 국제 협약에 따라 모든 권리를 부여받을 것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테라·루나 사태’와 관련해 권 대표 외에 5명은 2022년 5월 가상화폐 폭락과 관련한 사기 및 금융범죄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다.
테라·루나 사태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 테라가 달러화와의 페깅(가치 고정)이 끊어지면서 테라의 가격을 지지해주던 자매 코인 루나의 가격도 연쇄 폭락한 사건이다. 한때 시가총액만 50조원이 넘어섰던 대형 코인들이 연쇄 급락하면서 국내외 수많은 피해자가 발생했다.
이에 한국 법무부는 지난 24일 몬테네그로 당국에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를 청구했다. 미국 뉴욕 남부 연방지방검찰청(SDNY)도 권 대표가 체포된 직후 그를 투자자 기만·인터넷 뱅킹을 이용한 금융사기·시세 조작·상품 사기·증권 사기 등 8가지 혐의로 기소했다.
싱가포르 경찰도 권 대표가 800억원 대 가상화폐 사기를 저질렀다고 보고 지난달부터 수사 중이다. 이 밖에 몬테네그로 현지에서도 권 대표는 위조문서 소지 혐의 재판, 범죄인 인도 심리 등 총 2가지 사건에 직면한 상태다.
*사진 설명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지난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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