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이지영 기자] 비트코인이 무서운 회복력을 보인다. 리플 승소 전망이 나오면서 4% 넘게 급등한 것이다. 이틀 전인 28일 바이낸스 악재로 3500만원대까지 빠졌으나 이날 3700만원대를 돌파했다.
30일 오전 8시40분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33% 오른 3744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 업비트에서는 4.01% 오른 3745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4.01% 상승한 2만8351달러를 나타냈다.
이더리움도 회복세를 보인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0.08% 하락한 236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20% 오른 23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07% 상승한 179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체 가상자산인 알트코인(얼터너티브 코인) 중 시가총액이 두 번째로 크다.
이날 급등세는 리플 승소 가능성에서 비롯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20년 12월 리플을 상대로 한 소송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나오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특히 리플 승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강세를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마르쿠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전략 책임자는 “리플이 승소하면 미국 시장에서 리플의 합법성이 공고해지는 것”이라며 “이는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매트릭스포트는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다.
이날 뉴욕증시는 위험 선호 심리가 되살아나며 일제히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 S&P500지수는 1.42% 각각 올랐다. 가상자산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것으로 알려진 나스닥지수는 1.79% 뛰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60점을 기록하며 ‘탐욕적인(Greed)’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57·탐욕적인)보다 오른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시장 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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