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테네그로 법무장관 기자회견 후 논란
檢 “우리 법무부가 24일 요청…美 25일”
번역엔 언급無…”범죄 정도·국적 고려”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힌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핵심 인물 권도형(32)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해 미국이 먼저 송환을 요청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검찰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서울남부지검 관계자는 30일 “우리 법무부가 24일 몬테네그로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했고, 미국은 25일에 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검찰은 권 대표가 지난 23일 검거되자, 다음날 법무부를 통해 이메일과 국제특송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다고 한다.
앞서 마르코 코바치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은 전날인 29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미국이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다고 밝혔는데, 이후 미국이 한국보다 먼저 권 대표에 대한 범죄인 인도요청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검찰이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는데, 국내 세르비아어 전문가에게 의뢰해 회견 영상을 번역한 결과 한국과 미국 중 인도 요청의 선후를 언급한 내용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한다.
유튜브에 올라온 회견 영상에 따르면, 코바치 장관은 “대한민국 외교부 대표자와 몬테네그로 외교부 그리고 법무부 관계자와 미팅이 있었고, 이후 이들 두 명의 한국인 범죄자에 대한 인도 요청이 있었다”며 한국은 권 대표와 한창준 차이코퍼레이션 전 대표 2명의 인도를, 미국은 권 대표의 인도를 각각 요청했다고 언급했다.
송환 우선 순위에 대해선 “범죄의 중한 정도, 범죄가 벌어진 장소, 인도요청의 순서, 국적, 그리고 또 다른 외적 요인을 고려해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외신 기자의 질문에도 몬테네그로 법원에서 최종 인도국을 결정할 예정이며 어느 나라가 유리한지는 말할 수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한편 권 대표와 테라를 함께 창업한 신현성(38) 전 차이코퍼레이션 총괄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남부지법 유환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 중이다.
검찰은 신 전 대표의 신병 확보를 권 대표 송환을 둘러싼 각국과의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는 발판으로 보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ormati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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