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유자비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이뤄진 OPEC+가 원유 생산량을 일일 160만 배럴 감산한다고 발표하면서 2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5.07% 치솟은 83.95달러를 기록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배럴당 5.17% 오른 79.59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8% 급등하기도 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5월부터 2023년 말까지 자국산 원유생산을 일일 50만 배럴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알렉산드르 노박 에너지 담당 부총리도 6월까지 일일 50만 배럴을 감산하는 조치를 연말로 연장한다고 공표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지난 2월 처음 발표한 감산을 2차례 연장한 셈이다.
또한 아랍에미리트(UAE)와 쿠웨이트, 이라크, 오만, 알제리 역시 자체 원유생산 축소 계획을 차례로 내놓았다.
UAE는 2023년 말까지 일일 14만4000배럴, 쿠웨이트가 일일 12만8000배럴, 이라크 경우 21만1000배럴, 오만 일일 4만 배럴, 알제리 일일 4만8000배럴 각각 줄일 계획이라고 언명했다.
CMC 마켓츠의 팅 텅 애널리스트은 CNBC에 “OPEC+의 추가 감산 계획은 중국의 경제 재개와 러시아의 감산을 서방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를 고려할 때 유가가 다시 100달러선으로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OPEC+ 소식통은 지난해 10월 합의한 일일 200만 배럴 감산에 이은 조치가 실리콘밸리 뱅크(SVB)의 파산으로 인한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이번 자발적인 감산이 석유시장의 안정을 지원하기 위한 예방조치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abi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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