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 소식에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14원 가량 급등하며 1310원 후반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320원을 돌파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01.9원) 보다 14.6원 상승한 1316.5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10일(1324.2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장중 1320원을 넘어선 것도 이 때 이후 처음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4.3원 오른 1306.2원에 개장했다. 장 시작 후 1321.1원까지 고점을 높이면서 1320원을 재돌파 했으나 장 막판 상승폭을 일부 축소했다.
환율이 급등한 것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 발표된 미 물가가 안정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산유국의 원유 감산 소식에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한국 시간으로 오후 4시40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41% 상승한 1102.60선에서 등락중이다.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소속 주요 산유국들은 2일(현지시간)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을 예고했다. 이로 인해 안정세를 보이던 유가가 장중 배럴당 80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3.66 달러 선에서 거래중이다. 장중 한 때 배럴당 85.0 달러까지 치솟았다.
반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는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상무부에 따르면 2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0%,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다. 이는 시장 예상치(각각 5.1%, 0.5%)를 하회하는 수치다. 다만, 국제 유가가 치솟을 경우 다시 물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2월 개인소득은 전월대비 0.3% 증가하며 전월(0.6%) 보다 낮은 상승률을 기록 했고, 2월 개인소비지출도 전월대비 0.2% 증가하며, 전월(2%) 보다 상승세가 크게 둔화됐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 중간값은 3.6%로 전월(4.1%) 수준을 큰 폭 하회했다. 소비와 소득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 위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 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26%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1.44%, 1 .74% 올랐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물가 안정 기대가 유입됐음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통화 약세, 원유 감산 효과, 실수요 매수 등으로 큰 폭 상승 마감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o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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