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자금세탁 범죄 예방 당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만나 조언 구하기도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한국을 방문한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의장이 한국의 자금세탁방지 시스템이 선진국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라자 쿠마르 FATF 의장이 이같이 말했다고 4일 밝혔다. FATF는 지난 1989년 설립된 자금세탁 분야 최고 권위의 국제기구다. 자금세탁 및 테러 자금 조달방지 분야의 국제규범을 제·개정하고, 각국의 규범 이행현황을 평가·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FIU에 따르면 쿠마르 의장은 이날 국내 은행 준법감시인을 대상으로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범죄 예방(AML/CFT)을 위한 은행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이날 강연에서 “자금세탁범죄 예방을 위한 첫 단계이자 가장 중요한 고객확인의무(Know Your Costumer, KYC)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가상자산 자금세탁 범죄 예방을 위해서도 은행이 각별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은행 관계자들 역시 은행을 이용한 자금세탁 범죄 유형이나 실제 사례에 대해 문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은행이 가상자산 범죄 예방을 위해 이행할 의무에 대해서 크게 공감했다는 게 FIU의 설명이다.
아울러 쿠마르 의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한국이 자금세탁방지 선진국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은행들의 국제기준에 대한 인식과 한국 정부의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방지를 위한 국가 시스템 운영이 국제적으로 선진화된 수준”이라 말했다.
한편 쿠마르 의장은 지난달 31일 박정훈 FIU 원장과 함께 FATF 교육기구인 트레인(FATF TRAIN)을 방문했다. 그는 이날 FATF 상호평가자 교육 프로그램 운영 현황에 대해 보고받고 교육장 시설을 둘러봤다.
쿠마르 의장은 “트레인의 전문적 훈련 프로그램은 글로벌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조달 범죄 예방 시스템 완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라며 “한국 정부가 지속해 온 지원과 공헌에 대해 FATF 회원국 전체를 대표하여 크게 감사하다. 향후에도 트레인 운영 전반에 대해 한국 FIU와 긴밀하게 협력하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박 원장은 “자금세탁 및 테러자금 조달 범죄가 빠른 속도로 고도화·디지털화되는 가운데 트레인 프로그램도 이에 맞춰 커리큘럼을 다양화할 것”이라며 “회원국 수요를 잘 반영해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쿠마르 의장은 또한 지난 2015년 FATF 의장직을 수임한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을 방문, FATF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의장의 역할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신 전 위원장은 재임 시절 겪었던 다양한 일화에 대한 소회를 풀며 “자금세탁방지 및 테러자금조달 방지라는 글로벌 공통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이해관계가 다른 회원국과의 소통이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쿠마르 의장은 이원석 검찰총장을 예방하고 범죄수익환수를 위한 국제 사법공조 방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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